인종차별: 시위대 공격한 'KKK 리더'

시위대 향해 차몰고 돌진한 해리 로저스는 스스로 'KKK 리더'라고 조사 과정에서 주장했다

사진 출처, Henrico Sheriff's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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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향해 차몰고 돌진한 해리 로저스는 스스로 'KKK 리더'라고 조사 과정에서 주장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한 혐의로 피소된 남성이 자신이 백인우월단체인 KKK(쿠클럭스클랜)의 리더라고 말했다.

버지니아주 헨리코 카운티 검찰은 해리 로저스(36)가 지난 7일 레이크사이드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 현장에서 "난폭하게"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다고 전했다.

로저스는 폭행 혐의로 체포되어 기소됐다. 혐오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버지니아 검찰은 당시 시위대 한 명이 다쳐 현장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크게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한 남성이 시위대를 향해 돌진한 후 총을 휘두른 사건이 있었다. 현재 용의자는 구금됐으며, 현장에서 총에 맞은 27세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촉발된 인종시위 반대 시위는 3주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체포과정에서 사망했다. 이후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

비록 일부 시위에서 폭동과 약탈, 경찰과 폭력적인 충돌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다.

섀넌 테일러 헨리코 카운티 검사는 성명을 통해 "평화 시위대를 향한 공격은 극악하고 비열하다"며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도의 절차를 적용하여 그를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로저스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버지니아 지부 KKK 회장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는 교도소에 수감되지 않은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KKK 단원이 된다.

테일러 검사는 "피고인의 발언과 SNS의 활동을 살펴본 결과, 그가 KKK의 공인된 리더이며 남부연합의 이념을 선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추악한 범죄 행동은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 감시 아래 증오란 있을 수 없습니다."

로저스는 8월에 다시 법정에 설 예정이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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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주가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철거한다

버지니아주는 미국에서 오랜 시간 인종 갈등의 중심지였다. 지금도 버지니아주 안에서는 남부 연합 상징물을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진다. 예로 지난 2017년, 남부 연합 장군이었던 로버트 리 동상 철거 문제로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 집회가 촉발된 바 있다.

이에 맞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차 한 대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여성 한 명이 숨졌다. 당시 차를 몰았던 남성은 살인죄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영국 가디언 신문에 따르면 로저스는 2017년에도 백인우월주의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계속되자 랄프 노섬 버지니아 주지사는 지난주 수도 리치먼드 시내에 위치한 리 장군 동상을 "당장" 철거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