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웹스터 사전이 '인종차별' 정의를 바꾼다

밋첨은 4년 전 처음 '인종차별' 단어의 정의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사진 출처, Kennedy Mitch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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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첨은 4년 전 처음 '인종차별' 단어의 정의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미국의 대표적인 어학 사전 메리엄-웹스터가 젊은 흑인 여성의 제안을 받아 '인종차별'(racism) 단어의 정의를 바꾸기로 했다.

최근 아이오와주 드레이크 대학을 졸업한 케네디 밋첨은 '인종차별'을 정의할 때 '제도적 억압'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는 메리엄 웹스터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안 이메일을 보냈고, 곧 답장을 받았다.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3주째 계속되고 있다.

밋첨은 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사전에 실린 '인종차별' 정의를 언급하며 자신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인종차별에 대한 정의가 사회에 존재하는 불평등 문제를 더 폭넓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종차별, 메리엄-웹스터 사전 정의

1. 인종이 인간의 특성과 역량을 결정하는 주된 결정 요인이며, 인종적 다름이 특정 인종의 고유한 우월성을 제공한다는 믿음

2. a) 인종차별적 추정에 기반해 행동하는 교리 또는 정치 프로그램 b) 인종차별주의에 입각한 정치 또는 사회적 제도

3. 인종에 대한 선입견 혹은 차별

밋첨은 BBC에 '인종차별'의 사전 정의가 현실에 존재하는 의미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은 4년 전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SNS에 인종차별주의에 대한 글을 올렸어요. 학교에서 제가 직접 경험한 것들에 빗대서요. 매우 많은 것들이 인종차별적이었지만 (사전적 정의처럼) 노골적이진 않은 경우도 많았거든요."

밋첨은 사람들이 사전 정의를 언급하며 그가 느끼는 것을 부정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트롤들이 제게 메시지를 보내 '너는 인종차별이 뭔지 모른다'고 말하더라고요."

많은 사람이 인종차별의 사전 정의를 복사해 그녀에서 보내며, 인종차별이란 특정 인종이 다른 인종보다 더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만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대학을 다니는 너도 특혜를 누리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제 피부색과 현존하는 제도 때문에 넘어야 했던 많은 장애물에 대해 얘기를 한 것인데도 말이죠."

지난달 28일 밋첨은 메리엄-웹스터에 이메일을 보내 인종차별은 "사회적일 뿐만 아닌 제도적 권력에서 나오는 편견이며 피부색에 따라 유리해지는 제도"라고 주장했다.

밋첨은 바로 다음 날 메리엄-웹스터로부터 답을 받았다. 이후 둘은 몇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았고, 메리엄-웹스터는 "이 문제는 최대한 빨리 해결돼야 한다"며 개정을 약속했다.

메리엄-웹스터의 피터 소콜로우스키 편집장은 BBC에 인종차별이란 단어의 두 번째 정의가 "다음 개정판에서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 포괄적인 정의가 나올 것 같다. '제도적'이라는 단어가 추가되고 예시문도 최소한 두개 정도는 더해질 것 같습니다."

소콜로우스크 편집장은 새로운 정의를 내는 과정에서 흑인학(black studies)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받을 것이라면서 8월쯤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