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트럼프는 잘못된 대통령’ 미셸 오바마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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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캡션: 미셸 오바마: '트럼프는 미국에 잘못된 대통령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통렬한 공격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나라에 잘못된 대통령(the wrong president)입니다.” 미셸 오바마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방영된 영상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의 공화당에 불만을 품은 공화당원들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강력히 비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민주당은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대적인 전당 대회 행사를 취소했다.

그러나 미리 녹화된 연설을 중심으로 한 가상 전당대회가 코로나19 이전의 전당대회만큼의 열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음주에 전당대회를 갖는 공화당 또한 마찬가지의 난관에 직면하게 된다.

미셸 오바마의 발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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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의 기조연설은 바이든이 6일 전 부통령 후보로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발표하기 전에 녹화됐다.

오바마는 전당대회 첫날인 17일 저녁을 마무리하는 연설에서 "거짓을 저지르면서 대통령직을 얻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우리의 경제는 이 대통령이 오랫동안 경시한 바이러스 때문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흑인의 생명이 중요하다는 단순한 사실을 말하는 것도 국가 최고위급의 조롱을 받습니다."

"우리가 지금의 백악관을 바라보며 리더십이나 위안, 또는 일말의 안정감이라도 갈구했을 때 우리는 그 대신 혼돈과 분열, 그리고 완전한 공감의 결여만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에 대해 미국의 어린이들에게 설명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우리 지도자들이 동료 시민들에게 국가의 적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걸 봤고, 한편으로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을 격려하는 것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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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에바 롱고리아는 전당대회에서 여성 축구 스타 메건 러피노를 소개했다

"아이들이 가족과 강제로 이별하고 철창에 들어가는 모습과 평화로운 집회를 최루가스와 고무탄으로 진압하는 모습을 우리 아이들은 공포에 질려 보고 있습니다."

오바마는 계속 이어나갔다.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나라에 잘못된 대통령입니다. 그는 자신이 제대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에 차고 넘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만 그가 역량을 초과하는 직무를 맡았다는 건 분명합니다."

"그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능력이 없습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그는 바이든을 두고 "매우 품위 있는 인물"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통령으로서의 바이든의 경력에 찬사를 보냈다.

"우리의 목숨이 걸린 것처럼 조 바이든을 위해 투표해야 합니다." 미셸 오바마는 '투표하라'라고 쓰여진 목걸이를 걸고 말했다.

2016년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과 붙었던 존 캐시크 전 오하이오 주지사도 민주당 전당대회에 녹화된 메시지를 통해 트럼프의 재선을 막을 것을 촉구했다.

캐시크 주지사는 "우린 오늘날 우리 나라가 어떠한 상황인지 잘 보고 있다"며 "우리가 직면한 많은 질문들에 대해 단 한 사람이나 하나의 정당이 모든 답을 갖고 있진 않다"고 했다.

그러나 "우린 지금 우리가 보는 것보다는 더 잘할 수 있었으리라는 걸 분명히 알고 있다"며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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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카말라 해리스는 누구인가?

트럼프는 어떻게 반격했나?

접전 지역인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을 방문한 후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시크 전 주지사에 대해 분노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공화당원으로서도 패배자였고 이제 민주당원으로서도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네소타 맨캐토에서 행한 선거운동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바이든이 11월 승리하게 되면 언론사들은 독자를 잃게 될 거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누구도 잠꾸러기 조 바이든을 취재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지옥으로 떨어지게 될 매우 지루한 사회주의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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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백악관에서 실황 연설을 하면서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할 것임을 확인했다.

이런 계획은 민주당은 물론이고 일부 공화당원들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 전당대회 향후 일정은?

나흘간 진행되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바이든이 그의 지역구인 델라웨어의 행사장에서 갖는 연설로 끝맺는다.

19일에는 그의 러닝메이트 카말라 해리스가 미국 양당 정치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하게 된다. 해리스는 인도와 자메이카에서 이주한 부모 아래서 태어났다.

같은날 오바마 전 대통령과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그리고 바이든과 이번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연설을 한다.

18일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의 연설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