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떠내려온 고래 380마리 죽음...역대 최다 규모

구조대원들이 물가로 떠밀려온 고래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 출처, TASMANIA GOVER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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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들이 물가로 떠밀려온 고래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섬에서 파일럿 고래 380여 마리가 숨진채 발견됐다. 이번 떼죽음은 호주에서 발생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로 보인다.

태즈메이니아섬 서부에 위치한 매쿼리 선착장 인근 모래사장과 바닷가에서 수백 마리의 파일럿 고래가 발견됐다.

구조대원들은 21일 270마리 고래를 발견하고 이들 구조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이후 헬리콥터로 주변 지역을 수색하던 중 좌초된 200마리의 고래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은 23일까지 고래 50여 마리를 구조했으며, 아직 30마리가 고립된 채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태즈메이니아 정부 관계자는 “살아있는 동물이 있는 한 "구조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즈메이니아 공원 야생동물국 관리자인 니크 데카는 “고래가 아직 살아있고 물속에 있는 한 그들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며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은 점점 더 지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해안가에 흩어져 있는 수백 마리의 죽은 고래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보통 죽은 고래를 해변에 묻거나 바다로 끌고 나가 해류를 이용해 내보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구조활동

60여 명의 구조인력이 바닷가로 밀려온 고래들이 다시 완전히 물에 잠길 수 있도록 여러 장비를 활용해 돕고 있다.

고래가 물속에서 다시 뜨면, 더 깊은 바다로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작업을 함께 진행 중이다.

사진 출처, BILAL RASHID/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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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고래가 호주 남동부에 좌초됐다

구조대는 불규칙한 조류 때문에 구조에 성공한 고래들이 다시 바닷가로 밀려오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구조작업을 돕고 있는 어부인 톰 마운트니는 BBC 월드 서비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리학적으로 구조가 어려운 지역"이라면서 특히 항구 안으로 고래들이 떠내려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래들이 굉장히 침착하다"며 “매우 무겁고 힘이 세기 때문에 고래를 다루는 데 따라오는 위험 요소가 있지만, 우리가 뭘 하려는지 아는 듯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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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구조에 힘 합치는 사람들

고래 전문가는 현재 살아남은 고래가 많이 지쳐 더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일럿 고래는 최대 7m까지 자랄 수 있고 무게는 최대 3t까지 나갈 수 있는 큰 동물이다.

서던 크로스 대학의 고래 연구 단체의 피터 해리슨 교수는 물의 부력 없이 고래들은 자신의 무게를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스트랜딩’ 현상

고래 무리가 해변으로 올라와 좌초되는 걸 ‘스트랜딩'(stranding) 현상이라 부른다. 이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그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고래가 해안을 따라 먹이 사냥을 하다 방향감각을 잃었을 가능성과 리더가 실수로 길을 잘못 들어 전체 무리를 해안으로 이끄는 등 다양한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고래는 강한 유대감을 지닌 동물이다. 거대하고 밀접한 공동체를 형성해 함께 소통하며 여행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파일럿 고래는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약 100만 마리의 긴 고래와 20만 마리의 짧은 고래가 있다고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