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충격에 빠뜨린 '트위터 살인마'가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2017년 체포된 타카히로 시라이시

사진 출처,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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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체포된 타카히로 시라이시

트위터를 통해 9명에게 접근한 후 살해한 혐의로 일본을 충격에 빠뜨린 남성이 자신의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일명 '트위터 살인마'로 알려진 타카히로 시라이시는 자택에서 피해자들의 시체가 발견된 후 2017년에 체포됐다.

9월 3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재판에서 그는 자신에 대한 혐의가 "모두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변호인은 피해자들이 살인에 동의했기 때문에 감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시라이시는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그리고 형은 일본에서 교수형으로 집행된다.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만큼 이번 재판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재판 방청 13석에 약 600명 이상이 신청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는 보도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NHK에 따르면 검사 측은 피고가 2017년 봄 경 "자살을 고민하는 여성을 쉬운 표적으로 여겨 그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8명은 여성이었으며 그중 한 명은 15세였다.

유일한 남성 피해자는 20세였으며 시라이시에게 자신의 여자친구의 행방을 묻다가 살해됐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사라이시는 피해자들에게 '죽는 걸 도와줄 수 있으며 나도 같이 죽겠다'고 말하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트위터 프로필에는 "나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제게 언제든 DM을 보내세요"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이번 연쇄 살인 사건이 처음 알려진 건 경찰이 한 젊은 여성의 실종사건을 수사하면서였다. 이 여성은 시라이시에게 살해된 피해자중 한 명이었다. 이후 경찰은 도쿄 외곽 자마 시에 시라이시의 자택에서 훼손된 시체 일부를 발견했다.

시라이시 변호인의 입장

시라이시의 변호인은 피해자들이 "살해에 동의"했으므로 감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럴 경우 사형 대신 징역형 최대 7년으로 감형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시라이시는 변호인단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마이니치신문에 자신이 동의를 구하지 않고 살해했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10일 시라이시가 "피해자들의 머리에는 멍 자국이 있다. 내가 동의를 얻지 않았다는 뜻이고 그들이 저항할 수 없도록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시라이시는 피해자들을 살해한 후 시체를 훼손하고 도쿄 인근 자마 시에 위치한 자택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쇄살인 사건으로 일본 내에서 자살 논의가 이루어지는 웹사이트에 대한 규제 강화 목소리가 커졌다. 일본 정부는 이와 관련해 새로운 규제안을 내놓을 계획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위터는 이번 사건이 벌어진 후 사용자가 "자살이나 자해 행위를 권장해선 안 된다"는 규정을 명시하기 시작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이 사건이 "극도로" 슬프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5년 자살예방조치 도입 이후 일본 자살률은 감소세이기는 하지만, 일본은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