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뉴스코퍼레이션과 계약… 호주서 기사 사용료 낸다

뉴스코퍼레이션은 호주 출신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세운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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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코퍼레이션은 호주 출신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세운 회사다

페이스북이 15일 미디어 기업 뉴스코퍼레이션 산하 호주 언론사의 기사를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호주 출신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세운 회사다.

이번 계약은 호주 의회가 세계 최초로 페이스북, 구글 등 디지털 플랫폼이 기사 사용료를 지급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추진한 지 몇 주 만에 나왔다.

뉴스코퍼레이션은 3년 계약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지난달에 구글과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합의는 뉴스코퍼레이션의 호주 전국, 수도권, 지방 뉴스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기사 및 속보 영상을 포함한다.

뉴스코퍼레이션은 더 데일리 텔레그래프, 더 헤럴드 선 등 호주 전체 신문의 70%를 소유한 거대 미디어 그룹이다.

특히 미국 폭스뉴스를 본딴 스카이뉴스는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공유되는 호주 언론사다. 뉴스코퍼레이션은 news.com.au 도메인도 소유하고 있다.

어떻게 합의에 이르렀나?

전 세계 언론사들과 마찬가지로 호주 언론사들도 지난 10년간 페이스북과 구글과 같은 플랫폼 기업이 성장하면서 광고 수익을 잃었다.

이에 불만을 품은 뉴스코퍼레이션은 호주 내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로비 캠페인을 주도해 페이스북 등 기술 기업들이 뉴스 콘텐츠에 대한 비용을 지급하도록 유도했다.

이후 호주 정부는 지난달 말 뉴스 제공자와 온라인 서비스 간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실패하면 중재를 통해 사용료를 결정하는 내용을 담은 '경쟁과 소비자법 2010'의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미디어와 기술 기업 간의 "더 공정한" 계약 협상을 위한다는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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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글과 페이스북은 강하게 저항했고, 그것이 이번 사례와 같은 미디어 매체와 페이스북 간 협상으로 이어졌다.

협상이 없다면 잠재적으로 페이스북 등 기술 플랫폼이 콘텐츠 게시자와 강제 중재를 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법에 저항하며 지난달 호주 내 뉴스 공유를 막는 강경 조처까지 취했다.

페이스북의 뉴스 공유 제한은 지난달 25일 호주 정부가 법을 통과시키기까지 일주일간 지속됐다.

로버트 톰슨 뉴스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과 합의는 저널리즘의 교역조건을 바꾸는 획기적 사건이며 뉴스코퍼레이션의 호주 뉴스사업에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루퍼트와 라클란 머독은 전 세계적인 대화를 주도했지만, 업계 내 다른 이들은 디지털 역기능이 저널리즘 업계를 '탁발승단(mendicant order')으로 바꾸는 동안 침묵하거나 나태한 자세를 취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기업에 대한) 이같은 비난은 10년도 더 된 것"이라고도 말했다.

호주 미디어법 전문가들은 새로운 법안이 작은 언론사가 아닌 뉴스코퍼레이션과 같은 대형 언론사를 돕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3대 미디어 기업인 세븐 웨스트도 지난달 페이스북과 계약을 체결했다.

페이스북과 뉴스코퍼레이션의 계약은 호주 의회가 뉴스코퍼레이션의 미디어 독점과 국내 문제 개입을 조사하던 중 체결됐다.

해당 조사는 5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의 반 머독 청원에서 촉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