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살해 경관 재판 시작… 죄목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현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꽃과 풍선 등이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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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사망 현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꽃과 풍선 등이 놓여있다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경찰관 데릭 쇼빈의 재판이 곧 열린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길을 가던 행인들은 백인 경찰관 쇼빈이 흑인 남성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기록했다. 이 사건은 미국과 전 세계에 경찰의 강경 대응과 인종주의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촉발시켰다.

조지 플로이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46세의 남성이 2020년 5월 25일, 사우스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담배 한 갑을 샀다.

그가 낸 20달러가 위조 지폐라고 생각한 상점 직원은 담배를 돌려받으려 했지만 거절당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관들이 수갑을 채우고 경찰차에 태우려하자 플로이드는 저항했다. 실랑이 끝에 그는 얼굴을 바닥에 눌린 채 엎드리게 됐다.

그러자 사건을 목격한 행인들이 현장을 영상으로 녹화하기 시작했다.

44세의 쇼빈은 그의 왼쪽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눌렀고, 검사 측 주장에 따르면 이 자세를 9분가량 지속했다. 함께 있던 경찰관 2명은 그를 제압하는 것을 도왔고, 다른 한 명은 저지하려는 목격자들을 막아섰다.

플로이드는 자신이 숨을 쉴 수 없다고 스무 번 이상 말했다. 녹화된 영상은 축 늘어져 경찰에 실려가는 그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 시간 후 그는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데릭 쇼빈의 재판은 언제인가?

재판은 3월 29일 시작해 최소 한 달간 계속될 것을 보인다.

배심원 12명과 예비 배심원 2명은 TV 생중계에서 볼 수 없으며 신원이 드러나지 않는다.

배심원단은 쇼빈에게 징역형이냐, 무죄 석뱡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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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쇼빈은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배심원 선정에 앞서 후보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사전 지식, 경찰과의 접촉 여부, 언론 소비 습관들을 묻는 질문지에 답했다.

2급 살인이란?

쇼빈은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이는 살인의 의도가 없음을 의미한다. 최고 형량은 40년이다.

그리고 최근 3급 살인 혐의가 쇼빈에게 추가됐다. 전문가들은 새롭게 추가된 혐의는 법정에서 입증하기는 보다 쉽지만 형량은 더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미네소타 주 법률에 따르면 3급 살인의 최대 형량은 2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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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애폴리스 법정 주위에 울타리와 철조망이 설치됐다

미국에서 경찰은 공권력 사용을 이유로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는 일은 매우 드물다. 대개 생명의 위험을 느꼈다는 변론이 받아들지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쇼빈은 다른 경찰관 3명과 별개로 재판을 받게 된다.

나머지 경찰관들은 2급 살인을 돕거나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고 이들의 재판은 8월에 열린다.

법원의 규칙은 무엇인가?

미국의 다른 살인 사건들과 달리 이번 재판은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판사는 쇼빈의 관계자와 플로이드의 가족에게 각각 재판 당 한 명씩 참석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법정에서 슬로건이 적힌 마스크 착용은 금지된다.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어떤가?

현장에 있던 경찰관 4명은 시위대가 미니애폴리스 거리를 메우자 다음 날 해고됐다.

사건이 있은 지 5일 만에 미국 전역의 75개 도시에서 (일부는 폭력적인) 시위가 일어났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경찰의 강경 대응이 전국적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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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경찰의 강경 대응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워싱턴 DC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 피살 사건으로 2013년 일어난 반인종주의 운동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Black Lives Matter)'가 이번 시위로 재점화됐다.

백인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미국 농촌 지역의 작은 마을에서도 플로이드를 기억하고 인종 간 불평등에 반대하기 위한 시위가 일어났다.

경찰들이 용의자를 체포하고 구금하는 방법을 재정비하는 개정안이 마련됐다.

이 운동은 치안에서 시작돼 직장 내 평등, 무의식적 편견, 노예제 전통까지 확대됐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나?

플로이드의 죽음 후 반인종차별 시위가 세계 전역에서 일어났다.

많은 곳에서 경찰 폭력으로 인한 현지의 희생자에 주목했다.

호주에서는 원주민 사회가 중심이 됐고, 영국에서는 17세기 노예 무역을 상징하는 동상을 끌어내려 브리스톨 항구에 던져 버렸다.

많은 대기업들도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운동을 지지했고, 프로 운동 선수들은 경기 전 '무릎 꿇기' 시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