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전격 수교

중국은 자국과 외교 관계를 맺으려면 반드시 기존 대만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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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자국과 외교 관계를 맺으려면 반드시 기존 대만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중앙아메리카의 니카라과가 9일(현지 시각) 대만과 단교를 결정하고 중국과 수교에 나섰다.

대만 당국은 니카라과가 "그들의 오랜 우정을 무시했다"며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이번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중국은 자국과 외교 관계를 맺으려면 반드시 기존 대만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대만을 언젠가 중국 본토와 통합될 분리된 지역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만은 스스로를 민주적 통치가 이뤄지는 독립 국가로 보고 있다.

대만은 2016년 5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취임한 이후, 국제 동맹국이 21개에서 14개로 줄었다.

니카라과 외무부는 "니카라과는 오늘부로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어떠한 접촉이나 공식적인 관계도 맺지 않고 있다"며 "중국은 단 하나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니카라과의 결정이 "올바른 선택"이며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춘 것"이며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결정이 니카라과 정부가 자유롭게 선출되지 않아 국민의 뜻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11월 7일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한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반대파 인사들을 체포하는 등 전면적인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한 권한 없이는,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의 행동은 니카라과 사람들의 뜻을 반영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 "민주주의 제도를 중시하는 모든 국가"에 "대만과의 관계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이런 발언은 미국이 이틀간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여기에는 대만도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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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대만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실용 외교"를 계속 추진할 것이며, "다른 나라들과 외교 관계를 교류하고 발전시킬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태평양 섬 국가인 키리바시와 솔로몬 제도는 2019년에 대만과 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

한편, 중국은 동유럽 리투아니아가 사실상 대사관을 개설하는 등 관계를 강화하자, 지난 11월 리투아니아와의 외교 관계를 대사급에서 대표처급으로 격하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