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영국, 오미크론 첫 사망자 발생... 런던 확진자 44%가 오미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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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있는 한 백신 접종 센터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영국에서 최소 1명이 오미크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로 사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밝혔다.
존슨 총리는 새로운 변이가 병원 입원률도 높이고 있다며, "최선은 부스터 샷을 맞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잉글랜드 확진자 20%가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총리는 이달 말까지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약한 바이러스라는 생각을 버리고, 사람들 사이에 빠르게 번지는 속도 그 자체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이날 50만 명이 부스터 샷을 예약했다고도 밝혔다.
이날 영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5만4661명, 사망자 38명이 발생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환자는 4713명이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에 따르면, 영국 보건청(UKHSA)은 현재 일일 감염자 수를 약 2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는 오미크론이 런던 확진자의 4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48시간 안에 런던에서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UKHSA 모델링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실제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퍼거스 월시 BBC 의학 에디터는 2~3일 만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두 배로 늘어나는 상황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날 UKHSA는 오미크론 변이로 10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령층은 18~85세로 다양했으며 대다수는 2회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다.
자비드 장관은 병원 입원과 사망자 발생은 감염과 약 2주 시차가 있기에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이 수치가 극적으로 증가하리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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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부스터 샷 접종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30대 이상을 대상으로 부스터 샷 온라인 예약이 시작됐다. 18~29세 연령층은 오는 15일부터 온라인으로 예약이 가능하다.
자비드 장관은 "우리는 다시 백신과 바이러스의 경쟁에 직면했다"며 긴급 임상 수요와 백신 접종에 초점을 맞춰 일차 의료기관 인력 조정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암 치료는 의료진 재배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총리실 공식 대변인이 말했다.
NHS는 최고 수준의 비상사태로 돌아간다고 발표했다.
자비드 장관은 이는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이 개개인의 신뢰를 통해서보다는 국가적 노력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12~15세를 대상으로 해외 여행 시 필요한 NHS 코로나19 백신 패스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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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 런던의 성 토마스 병원 백신 접종 센터
한편 NHS 홈페이지는 부스터 샷을 예약하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다운되는 사태를 겪었다. 워크인 센터(직접 찾아가서 예약 및 접종하는 곳)에도 긴 대기 행렬이 늘어섰다.
부스터 샷 확대 외에도 당국은 사람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대부분의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 나이트클럽 등 다중이용시설을 출입 시 백신 패스 등을 요구하는 등 오미크론 확산을 늦추기 위해 새로운 '플랜 B 조치'를 검토 중이다.
자비드 장관은 일단 성인 부스터 샷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면, 나이트클럽이나 큰 행사 등 백신 패스 등이 적용되는 곳에 3회 접종 필수 규칙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새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에 영국 입국자를 대상으로 여행 제한 규정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영국의 코로나19 경보 단계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전염 수준이 높거나 높아지는 상황'을 의미하는 4단계로 상향됐다.
앞서 UKHSA는 2차 접종만으론 충분하지 않지만 3차 백신을 맞을 경우 예방 효과가 70∼75%로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정부의 추가 접종 목표에 도달하려면 하루 기준 100만 도즈(1도즈=1회분)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약 750명의 군 인력 역시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 접종 지원을 위해 보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