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에서 쫓겨난 사람들

트럼프 대통령과 (전직) 보좌진, 그리고 펜스 부통령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지난 1월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이 사진에서 대통령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현직에 남아있는 인물은 부통령 마이크 펜스 뿐이다

톰 프라이스 미국 보건장관이 부적절한 전세기 사용 등으로 물의를 빚은 후 29일(현지시간) 사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고되거나 사임한 백악관 관계자들은 프라이스 외에도 많다.

트럼프 행정부를 떠나야 했던 인사들이 무엇을 했는지, 왜 떠나야 했는지를 최근 순서로 정리했다.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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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하원의원이었던 프라이스는 '오바마케어'로 일컬어지곤 하는 적정보험법(Affordable Care Act)를 오랫동안 반대하던 인물이다.

그의 장관 임명은 상원에서 같은 당 의원들의 지지하에 인준을 받았다. 프라이스가 건강보험 관련 법안을 발의하던 중 내부자 거래를 했다는 혐의가 있었지만 그는 이를 부인했다.

보건장관으로서 프라이스는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려는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했으나 계속 실패했다.

왜 쫓겨났나?

폴리티코가 분석한 프라이스의 교통비 기록에 따르면 그는 5월에서 9월말까지 항공료로 백만 달러(한화 약 11억5천만 원) 이상을 썼다.

그중 50만 달러는 백악관에서 허가한 군용 항공기를 사용한 비용이었다. 그러나 일반 상용 여객기를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 40만 달러를 전세기에 썼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프라이스를 두고 "매우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한지 2시간도 안된 시점에서 프라이스 장관의 사임 소식이 발표됐다.

현직에 얼마나 있었나?

8개월 정도다.


스티브 배넌, 최고전략가 - 8월 18일

스티브 배넌은 우익 성향의 온라인 언론 브레이트바트 뉴스를 운영하다가 트럼프 후보의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 브레이트바트 뉴스는 좌파 뿐만 아니라 공화당의 주류 정치인들 또한 공격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브레이트바트는 소위 '알트 라이트(대안 우파)'라고 일컬어지는 정치세력의 득세에도 한몫했다. 이들은 백인 우월주의 세력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른 보좌진들과 마찬가지로 배넌도 투자은행 업계에서 일하면서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배넌은 이후 금융계를 떠나 영화와 TV 업계에서 일했다. 90년대의 인기 시트콤 사인펠드(Seinfeld)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왜 쫓겨났나?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레드 쿠슈너를 포함한,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보좌진들이 몇 개월 동안 그의 해임을 밀어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 통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루퍼트 머독 또한 그의 해임을 건의했었다고 한다.

배넌의 해고는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 우월주의자 집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여론의 반발이 거세던 중에 이뤄졌다. 당시 나치에 동조하던 20세 남성이 인종주의에 반대하던 시위자 한 명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사건이 발생하고 며칠 후, 배넌은 한 보수 언론사에 전화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인종 문제에 집중하고 있어 기쁘다면서 북한의 핵 위협은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현직에 얼마나 있었나?

선거 캠프의 총책임자로 임명된지 1년 후에 해고됐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공보국장 - 7월 31일

월스트리트의 거물 스카라무치는 트럼프 대통령을 오랫동안 알고 지냈으며 TV 인터뷰 등에서 트럼프를 변호해왔다.

공보국장 자리에 오래 있지 못했지만 큰 뉴스를 많이 만들었다.

그는 트위터에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이던 라인스 프리버스가 백악관 내부의 정보유출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는듯한 글을 올렸다.

스카라무치는 그 후 뉴요커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프리버스와 스티브 배넌을 욕설과 함께 비난했다.

왜 쫓겨났나?

스카라무치는 자신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지만 뉴요커 인터뷰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 비서실장 존 켈리(해병대 4성장군 출신)와 더는 일을 할 수 없게 됐을 것이다.

스카라무치의 해임은 켈리 비서실장이 취임한지 몇시간만에 발표됐다.

백악관은 스카라무치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적절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얼마나 현직에 있었나?

열흘. (그의 공식 임기는 8월 15일에 시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15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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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프리버스는 백악관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었다

전직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이었던 프리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에서 요직을 맡은 몇 안되는 공화당 중진 정치인이다. 그러나 백악관 내에서 권위를 세울 수 없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사위 재레드 쿠슈너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행정부 안에서 권력을 얻기 위해 다퉜다.

프리버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카라무치는 공보국장으로 임명됐고 스카라무치가 프리버스를 모욕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스카라무치를 나무라지 않았다.

왜 쫓겨났나?

트럼프 대통령은 프리버스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 그리고 실권이 없는 것처럼 보인 공화당원을 퇴역 장성으로 교체하여 백악관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자 했다.

비서실장 교체 발표는 상원에서 공화당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는 데 실패했던 시점과도 일치한다.

얼마나 현직에 있었나?

6개월.


션 스파이서, 대변인 - 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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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션 스파이서는 누구나 아는 유명인이 됐다

스파이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인원의 수에 대한 믿기 어려운 과장을 변호하면서 백악관 대변인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백악관 대변인으로서는 드물게 스파이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각종 사건들로 유명해졌으며 나중에는 SNL에서 패러디의 대상이 됐다.

왜 떠났나?

이 기사에 있는 대부분의 인사와는 달리 스파이서는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떠난 것으로 보인다.

스카라무치가 공보국장으로 임명되자 스파이서는 "주방에 너무 많은 요리사가 있으면 안된다"며 사임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또한 스파이서의 언론 브리핑 대부분을 차지했다.

뉴욕타임즈는 스파이서가 스카라무치의 공보국장 임명에 "격렬히"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스파이서는 스크라무치의 임명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여겼다 한다.

얼마나 현직에 있었나?

6개월.


제임스 코미, FBI 국장 -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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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코미 국장은 2016년 10월부터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코미 전 FBI 국장은 대통령 선거 막판에 극적이면서도 논란거리로 남은 역할을 했다. 투표를 1주일 앞두고서 FBI가 힐러리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서버에 대한 조사를 재개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민주당은 발표의 시점과 발표 내용의 무분별함에 대해 코미를 비판했고, 발표 1주일 후 코미가 기소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이번에는 공화당이 그를 비판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그런 발표를 하는 데에는 "상당한 배짱"이 필요하다면서 코미를 칭송했다.

그러나 코미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와의 연관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에 대한 호의는 점차 줄어들었다.

왜 쫓겨났나?

트럼프 행정부는 처음에 코미 국장이 클린턴 이메일 사건을 다룬 방식 때문에 그가 FBI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지 의심스러워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차관의 조언에 따라 행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달리 한 TV 인터뷰에서 코미를 "남의 이목 끌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부르면서 그가 코미를 해고하기로 결정했을 때 "러시아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가 러시아 관계자들에게 코미를 해임하여 "큰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한다.

특별검사 로버트 뮬러는 이에 대해 '사법방해'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나 현직에 있었나?

3년 8개월. 트럼프 대통령 밑에서는 4개월이 채 안된다.


프릿 바라라, 뉴욕주 검사장 -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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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프릿 바라라 검사장은 선거 직후에는 현직을 유지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백악관의 주인이 바뀌면서 전임 정부에 의해 임명된 검사들이 교체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널리 존경받았던 프릿 바라라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현직을 유지시키겠다는 전갈을 받았다.

바라라는 월스트리트의 증권 트레이더들을 공격적으로 기소하면서 '월스트리트의 보안관'이란 별명을 얻었다.

해임되던 당시 바라라는 몇몇 고위층에 대해 조사 중이었다. 여기에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선거 회계에 대한 것과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폭스뉴스에서 발생한 성희롱 혐의가 포함돼 있었다.

왜 쫓겨났나?

바라라는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사임 요청을 받은 46명의 검사 중 하나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단순한 문지기 교체의 일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을 비롯한 일각에서 바라라의 관할구역에 트럼프 타워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수 있단 추측이 나왔다. 해임되기 며칠 전 세 개의 윤리 관련 단체들이 바라라의 관할구역에 있는 트럼프의 기업들이 외국으로부터 돈을 받았는지를 조사할 것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바라라에게 보냈다.

한편 프로퍼블리카의 탐사 보도에 따르면 바라라는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신임 보건장관 톰 프라이스의 주식매매에 대한 조사를 관장하고 있었다 한다.

민주당 상원의원 세 명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바라라의 해임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얼마나 현직에 있었나?

7년 7개월. 트럼프 대통령 밑에서는 2개월도 안됐다.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 - 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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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마이클 플린은 미국 역사상 최단기간 재임한 국가안보보좌관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마이클 플린은 자진해서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는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플린은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의 관계에 대해 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사실과 다른 설명을 했던 것이 드러나 몇주 동안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플린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키슬략 대사와 만나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플린의 거짓말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이후 협박을 받을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플린을 해고하는 데까지 18일이 걸려 정확히 대통령이 언제 무엇을 알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었다.

왜 쫓겨났나?

민간인이 미국을 대표하여 외교를 하는 것은 불법이다. 키슬략 대사와의 관계에 대해 플린이 거짓말했다는 게 밝혀진 이상 플린은 백악관을 떠나야 했다. 플린의 해임에 대한 의문점은 대체 왜 이리 오래 걸렸느냐는 것이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플린을 조사하고 그의 죄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으나 대통령이 플린과 키슬략의 관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얼마나 현직에 있었나?

23일.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 - 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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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예이츠는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의 협박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백악관에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이 무슬림이 다수인 7개국 국민의 입국을 금지한 자신의 명령의 적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그를 해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예이츠는 트럼프의 명령이 무슬림에 대해 위헌적인 차별을 가한다고 여겼고 법무부의 법률가들에게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이행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그는 수시간 내로 해임됐다.

왜 쫓겨났나?

백악관은 예이츠 대행이 "미국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명령의 이행을 거부함으로써 법무부를 배신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그를 두고 "국경에 대해 나약하고 불법이민에 대해 너무 나약하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백악관에 마이클 플린이 키슬략 대사와의 관계에 대해 부통령에게 거짓말을 했으며 그로 인해 러시아로부터 협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린 이 또한 예이츠 대행이었다.

오바마 시절 법무차관에 임명된 예이츠의 해임은 그가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했다는 것 때문에 코미 전 FBI 국장의 해임에 비해 논란은 덜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예이츠 대행이 입국금지 명령에 대해 제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결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얼마나 현직에 있었나?

열흘.


폴 매너포트,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 - 2016년 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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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폴 매너포트와 러시아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었다

오랫동안 공화당에 몸 담은 정치인이었던 폴 매너포트는 트럼프 주변의 혼란을 정비해야 했지만 되려 그 혼란의 희생양으로 끝났다. 트럼프 후보의 선거운동 5개월만에 해고됐으며 선대 위원장으로 활동한 지 3개월 만이었다.

왜 쫓겨났나?

트럼프 캠프는 매너포트의 하차에 대해 진부한 문구 외에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하차 발표 전에 쏟아진 보도들에 따르면 매너포트는 우크라이나와 미국에서 러시아의 이익을 대변하는 친러시아 정치단체로부터 비밀리에 현금을 받았다 한다.

매너포트가 캠프를 총괄하던 기간에 공화당은 두 명의 캠프 대표자의 명령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분쟁에 대한 입장의 내용을 수정하여 반서리아적 정서를 지웠다 한다.

얼마나 현직에 있었나?

3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