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두 용의자 재판에서 무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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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두 여성용의자: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헝(왼쪽)과 인도네시아의 시티 아이샤(오른쪽)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두 여성용의자가 무죄를 주장했다.

지난 2월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 VX 신경 작용제로 살해당했다.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헝(29)과 인도네시아 출신의 시티 아이샤(25)는 당시 VX를 김정남의 얼굴에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첫 공판에서 두 여성은 "북한 공작원의 말에 속아 TV몰래카메라를 찍는 줄 알았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북한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사건 당일 말레이시아에서 도주한 4명의 북한 남성을 함께 기소했다.

김정남 암살 사건은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외교 문제로도 확대됐다.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두 국가는 사건 이후 주재 외교관을 각각 본국으로 추방했다.

첫날 공판 모습

이번 재판은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약 8개월 만에 열린 첫 공판이다. 현재까지 두 명의 여성 용의자 외에는 다른 용의자가 없다.

두 용의자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찰차량이 지난 2일 말레이시아 샤얄라의 법정에 들어오고 있다. Image copyright EPA
이미지 캡션 두 용의자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찰차량이 지난 2일 말레이시아 샤얄라의 법정에 들어오고 있다.

두 여성은 이날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방탄복을 입고 수갑을 찬 채 쿠알라룸푸르 외곽 샤알라에 위치한 법정에 들어섰다.

먼저 검찰이 주장하는 혐의가 각각 인도네시아어와 베트남어로 읽힌 뒤, 두 용의자는 통역을 통해 자신들의 무죄를 호소했다.

앞으로 공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두 용의자는 사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그들의 변호사는 이번 사건의 진짜 범인은 북한 공작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두 여성 용의자가 도주한 북한 용의자 4명과 "같은 의도"를 갖고 김정남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두 용의자가 범행에 앞서 쿠알라룸푸르 공항 쇼핑센터에서 범행을 미리 시연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진행될 공판에는 공항 직원을 포함해 김정남과 마지막으로 접촉을 한 목격자들이 증언할 예정이다.

김정남 살해: 북한 내 권력다툼?

살해된 김정남은 40대 중반의 나이로 현재 북한의 통치자인 김정은의 이복형이다.

그는 오랫동안 마카오에 거주했고 사건 당일도 마카오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정남은 중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그가 차기 권력자 1순위로 김정은 정권에 위협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살해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이번 사건과 북한 내부 권력 다툼의 연계성을 배제했다.

북한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김정남 암살 사건의 동기는 의문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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