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사진 속 패션이 익숙해 보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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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80년대 유행이었던 버즈컷이 돌아왔다.

모든 세대는 자신의 문화가 남다르다고 전무후무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진작가 데릭 리드거가 1980년대 촬영한 사진속 영국 10대의 모습은 오늘날의 10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때는 인스타그램이 없었으니까, 사람들이 거리로 나가야 했어요. 지금은 나가지 않고도 방 안에서 세상과 소통할 수 있어요."

영국의 사진작가 리드거는 최근 출간한 사진집을 통해 돌아온 패션 유행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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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항공 점퍼를 입고 있는 80년대 젊은이들

항공 점퍼

1980년대 유행한 항공 점퍼가 다시 돌아왔다. 20개의 주머니가 달린 항공 점퍼는 가볍고 따뜻하다.

1950년대에 미국 조종사들이 입기 시작한 항공 점퍼는 원래 주황색이었다. 조종사들이 추락할 경우 옷을 뒤집어 조난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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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ASAP Rocky 가 항공 점퍼를 입고 있다.

이제는 칸예 웨스트, 위즈 칼리파, 레이디 가가를 비롯한 유명연예인부터, 미국의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까지 항공 점퍼를 입는다.

하지만 리드거는 항공 점퍼는 원래 노동자 계급이 입던 옷이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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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항공 점퍼는 80년대 유행했던 패션이었다

"일할 때 입는 유니폼 같은 거였어요"

"사람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옷을 꾸몄죠. 어떨 때는 기장을 사서 꾸미기도 했고, 잡지에서 오려서 붙이기도 했어요. 창의적인 시대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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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허리케인 피해 지역을 방문한 멜라니아 트럼프의 복장이 구설수에 올랐다

"쓰레기봉투에 옷핀 몇 개를 꽂고 나갈 수도 있었어요.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였어요."

"모두가 새롭다고 생각하는 스타일 대부분은 사실 이미 존재했던 스타일이에요."

버즈컷(Buzz Cut)

버즈컷을 한 80년대 여성 Image copyright Derek Ridgers
이미지 캡션 버즈컷을 한 80년대 여성

굳이 번역하자면 '삭발'에 가까운 버즈컷은 1980년대 때 논란거리였다. 그 당시 극우 정치세력과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패션의 일부가 되어 최근 몇 년간 여성들을 중심으로 다시 유행하고 있다.

카라 델레빈, 크리스틴 스튜어트, 그리고 아도와 아보아, 슬릭 우즈 등 여배우들이 버즈컷을 하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다시 유명세를 얻은 것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버즈컷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버즈컷

리드거는 스킨헤드, 고스, 록, 이모장르와 같은 비주류문화를 좋아하는 10대들의 사진을 찍었었다.

"70년대 후반 갓 사진작가가 된 저는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제가 보는 것을 그냥 찍었어요."

"빈 액자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제가 보는 것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있게 담는 거예요. 그게 제 사진의 전부에요"

슬릭 우즈, 9월 뉴욕 패션위크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슬릭 우즈, 9월 뉴욕 패션위크

그는 예전처럼 사람들을 멈춰 세우고 사진을 부탁하는 일이 요새는 힘들어졌다고 말한다. 모두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제가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 때에는 태어나서 한 번도 사진 찍힌적이 없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지금은 그럴 일이 없죠. 인스타그램도 하고 자기가 찍은 사진들을 편집할 수도 있으니까요."

데릭이 찍은 1980년대 모피 코트를 입은 남자 Image copyright Derek Ridgers
이미지 캡션 데릭이 찍은 1980년대 모피 코트를 입은 남자

모피 코트

1990년대 유명인사인 나오미 캠벨, 파멜라 안데르손 등이 지지하기도 한 동물 보호 단체의 연이은 시위 이후, 모피는 한물간 패션이 되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모피 코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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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모피 코트를 입고 있는 킴 카다시안의 가족

"펑크스타일이 처음 유행했을 때는 DIY (Do-It-Yourself) 다시 말하자면, 스스로 자신을 꾸몄어요.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죠."

"그게 지금의 하이패션에서 보여요. 디자이너들이 DIY를 착용하고 있죠. 그 당시 길거리 패션을 거의 바꾸지 않고 사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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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독창적인 스타일을 가진 80년대 여성

"이제는 촬영할 사람들을 찾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해요. 사람들이 옷을 입긴 하는데 모두 한곳에 모이지는 않거든요."

"70년대, 80년대만 하더라도 소호나 캠던 같은 곳에 다들 모였어요. 오후에 나가면 독창적인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을 50명도 넘게 찍을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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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헤드랩(Headwrap)이 유행하는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고 마크 제이콥스는 예상했다

"지금 캠던을 가면 관광객들이 대부분이고 흥미로운 사람들은 예전의 절반도 안돼요."

"하지만 비주류문화는 아직 분명 어딘가에 존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