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여배우들이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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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기네스 펠트로가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에 대해 폭로했다.

문화계 성추문 논란

할리우드가 발칵 뒤집혔다. 앤젤리나 졸리, 기네스 펠트로 등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게 성추행, 성희롱 등을 당했다고 뉴욕타임스를 통해 고백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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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하비 와인스틴

'동의 없이' 그런 적 없다

하비 와인스틴은 '굿 윌 헌팅' '펄프 픽션' 등을 기획한 거물급 영화 제작자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한 펠트로는 와인스틴이 제작한 영화에 캐스팅 된 후 호텔로 불려가 그의 몸에 마사지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말했고, 여배우 애슐리 주드는 샤워 장면을 지켜봐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으며, 졸리는 관련 문의에 대해 '어렸을 적 그와의 안 좋은 일이 있었고, 그와 절대 다시는 일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라고 말하며 그가 여성을 대하는 방식이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와인스틴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처음 논란이 불거졌을 때 문제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이후 기사를 반박하며 보도가 "거짓에 물들어있고 자신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리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와인스틴의 대변인 샐리 호프마이스터는 성명을 통해 그는 "동의 없이 어떠한 성적 요구도 진행한 적이 없으며 거절을 빌미로 불이익을 준 적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Image copyright MANDEL NGAN
이미지 캡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하지만 미국 내 유명인사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미국의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그의 부인 미셸은 성명을 통해 "하비 와인스틴을 둘러싼 최근 보도가 역겹다"고 말하며 이 문제를 "용기 있게 털어놓은 여성들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또 그를 한때 '신'이라고 까지 치켜세웠던 여배우 메릴 스트립도 등을 돌려 사건에 대해 "경악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와인스틴이 직접 설립한 할리우드 거대 제작사 와인스틴 컴퍼니 (Weinstein Company)는 그를 해고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와인스틴의 아내인 디자이너 조지나 채프먼은 피플 (People) 지에 남편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스틴과 채프먼 사이에는 두 명의 아이들이 있다.

폭스 뉴스 진행자의 성추문 논란 이후 퇴진 시위가 이어졌다. Image copyright TIMOTHY A. CLARY
이미지 캡션 폭스 뉴스 진행자의 성추문 논란 이후 퇴진 시위가 이어졌다.

문화계 성추문 논란이 확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먼저 미국 폭스뉴스의 전 CEO 로저 앨러스, 진행자 빌 오라일리, 개그맨 빌 코스비, 심지어 현재는 대통령이 된 전 티비 쇼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역시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바가 있다.

이에 배우 로즈 맥고완은 할리우드의 기자와 함께 진행한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의 남자들은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라며 각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 어떨까?

그러나 문화계 성추문은 지구 반대편 이야기만이 아니다.

2009년 신인 여배우 장자연이 자신의 회사 대표에게 성 접대를 강요받고 자살한 사건을 비롯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폭행 및 강요 혐의, 소설 '은교' 작가 박범신의 성희롱 논란 등 한국에서도 예술계 성추문 논란은 꾸준히 있었다.

2016년에는 시인 배용제가 자신의 제자를 여러 차례 성폭행하여 징역 8년형을 구형받기도 했다.

할리우드에서 불거진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는 이와 관련해 #문화계_내_성폭력, #문단_내_성폭력 등의 주제어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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