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성추행 스캔들의 역사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 성추행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다.

카라 델레바인, 기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 등이 피해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와인스틴은 유감을 표했지만, 합의하지 않은 성관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확실한 건 할리우드에서 '캐스팅 카우치 (배우가 성적 관계를 통해 배역을 따내는 관행)'나 미성년자 성폭행 관련 폭로는 늘 있었다는 것이다.

할리우드 성추행 스캔들의 역사를 짚어봤다.

(아래 사건들은 하비 와인스틴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로스코 아버클

할리우드 초창기 성추행 스캔들로는 1921에 한 파티에서 있었던 사건이 있다.

"패티 (Fatty)"로 알려진 로스코 아버클이라는 할리우드 유명 코미디언이 가해자로 지목되었다.

그는 버지니아 레이프라는 무명 배우와 함께 있었고 둘은 호텔 방에 갔다. 얼마 후 그녀의 비명이 들렸고 사람들이 방으로 들어갔을 때 그녀는 고통을 호소하며 "그가 그랬다"라고 했다.

일주일 후 그녀는 방광파열로 사망했고, 그녀의 친구는 패티가 그녀를 성폭행했고 그 결과 그녀가 죽었다고 했다.

패티는 과실치사로 기소됐고, 세 번의 재판 후에야 무죄로 밝혀졌다. 하지만 대중은 여전히 그를 성폭행범으로 봤고 길에서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에롤 플린

에롤 플린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남자 배우"로 알려졌다. 심지어 그의 이름은 여성을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는 비속어 (in like Flynn)에도 쓰인다.

여성 편력이 심했던 그는 "여자는 위스키와 달리 어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고전 영화에서 그는 정의로운 검객으로 나왔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그는 술버릇이 고약했고 성생활이 문란했다고 한다.

1943년에는 두 명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됐는데 두 미성년자는 17세였다.

검거 당시 그는 두 미성년자 중 한 명에 대해 "손도 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사는 두 미성년자가 유부남과 자고 낙태를 하는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배심원은 그가 무죄라고 했는데, 배심원단의 12명 중 9명이 여성이었다. 두 미성년자 중 한 명은 "여성 배심원들이 애정이 어린 눈빛으로 그를 봤다"며 무죄 선고를 예상했다고 했다.

그러나 플린의 배우로서 전성기는 끝이 났다.

로만 폴란스키

이 사건은 40년 전에 시작됐지만 아직도 진행 중이다.

1977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배우 잭 니콜슨의 자택에서 당시 13세였던 사만다 가이머 (당시 이름은 사만다 가일리)와 성관계를 가졌다. 가이머는 그녀는 원치 않았지만 그를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

폴란스키는 체포됐고, 기소당했으며 불법적인 성관계를 가진 것을 인정했다. 42일 동안 구금되어 정신 감정을 받기로 되어있었는데 형을 선고받기 전에 영국을 거처 고국인 프랑스로 갔다.

'도망자' 신분으로 유럽에서도 계속 영화를 만들었으며 심지어 2003년에는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감독상도 받았다.

법정 싸움은 계속됐다. 2009년에는 스위스에서 체포돼 가택연금 조치가 내려졌다. 가이머 외에도 두 명의 피해자가 비슷한 폭행 사건을 폭로했다.

지금은 중년이 된 가이머가 "본인을 위해서" 이 사건을 기각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미국 검찰과 법원은 폴란스키가 법정에 출석하기 전까지 어떤 논의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84세인 폴란스키는 여전히 미국에 입국하지 않고 있다.

우디 앨런

우디 앨런은 할리우드에서 독보적이다.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배우 그리고 코미디언으로 60여 년 동안 일해왔고 네 개의 아카데미 상을 받았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그는 1992년에 여자친구 미아 패로와 헤어졌는데 이유는 그녀의 입양 딸인 순이 프레빈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었다.

이와 함께 그는 미아 패로와 같이 입양한 딸 딜런 패로가 7세 그녀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그는 부정했고 심리학자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은 딜런 패로는 추행당하지 않았다는 소견을 발표했다.

그런데도 판사는 그의 행동은 "극도로 부적절"했으며 그를 기소할 충분한 법적 근거가 있지만 딜런 패로 보호 차원에서 기소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사건 역시 쉽게 종결되지 않았다. 2014년 딜런 패로가 뉴욕타임즈 기고글에서 "나를 추행하는 동안 말도 걸었고, 착한 아이라고 속삭였고 우리 둘만의 비밀이라고 했다"며 "파리에 가서 그의 영화에 출연해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앨런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도 언급됐다. "케이트 블란쳇, 루이스 씨케이, 알렉 볼드윈, 당신의 아이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땠겠나"며 "엠마 스톤, 스칼렛 요한슨, 당신이었다면? 다이앤 키튼, 날 어릴적부터 알지 않았나, 나를 잊은 건가"라고 했다.

앨런은 여태껏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코리 하임과 코리 펠드맨

코리 하임과 코리 펠드맨은 1980년대 7개의 영화에 같이 출연했던 아역 스타이자 단짝 친구였다.

하지만 코리 하임은 마약에 중독되었고 2010년에 폐렴으로 사망했다.

그 후 코리 펠드맨은 코리 하임이 11세 때 세트장에서 한 남성에 의해 강간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코리 하임은 "가해자는 여러 명이었다"며 "내가 당한 것은 추행이었지만 그는 당한 것은 명백한 강간이었다"고 했다. 또 그는 여태껏 "밝히지 못한 이유는 고소당할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코리 펠드맨은 가해자 중 한 명은 아직도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케이시 애플렉

케이시 애플렉

케이시 애플렉은 올해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지만 2010년 그 역시 성 스캔들에 휘말렸었다.

영화제작자 아만다 화이트는 그의 성적 제안을 거부하자 그가 임금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촬영감독인 막달리나 고르카 역시 그를 고소했는데 그녀가 자고 있을 때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애플렉 변호사는 모두 돈을 노린 허위 주장이라고 했고, 두 사건 모두 법정 밖에서 함의로 끝났다.

에반 레이첼 우드

'웨스트월드'의 에반 레이첼 우드는 2016년 그녀도 강간 피해자라고 고백한 바 있다. 하비 와인스틴 사건 이후 그녀는 트위터에 비디오를 올려서 그가 왜 가해자를 밝히지 않았는지 설명했다.

그는 "매우 권력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며 심지어 그들이 시상식에서 무대에 올라가 상을 받는 것을 보고 자리를 떴던 적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그때의 상처를 꺼낼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했다.

관련 기사 더 보기

BBC 관련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