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의 보수 정치인이 세계 최연소 국가지도자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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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총선에서 보수 성향의 국민당이 승리하면서 31세의 당 대표 제바스티안 쿠르츠가 총리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총리직에 오르면 쿠르츠는 세계 최연소 국가지도자가 된다.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개표를 거의 마친 상황에서 국민당이 31.4%로 1위를 차지했고 극우파 자유당이 27.4%로 2위를, 사회민주당이 26.7%로 3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과반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당은 이민을 반대하는 자유당과 연정을 모색할 수 있다.

쿠르츠는 국민당의 승리가 확정되자 지지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나라에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오늘의 결과는 우리에게 이 나라를 바꾸라는 강력한 명령입니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만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매우 기쁘며 오스트리아를 위해 일하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는 누구인가?

총선 이전에 쿠르츠는 유럽에서 최연소 외무장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는 2013년 약관 27세의 나이로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에 임명됐다.

2017년 5월 그는 국민당의 대표가 됐다. 국민당의 청년 단체에서 정치 경력을 시작한 그는 이후 비엔나의 시의원이 됐다.

'신동(wunderwuzzi)'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프랑스와 캐나다의 젊은 지도자 에마뉘엘 마크롱과 쥐스탱 트뤼도와 비견되곤 했다.

마크롱과 비슷하게 쿠르츠는 지난 30년 이상 집권해왔던 국민당을 일신하여 '새로운 국민당'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는다.

무엇이 주된 이슈였나?

이민 문제는 선거의 시작부터 끝까지 줄곧 주된 이슈였다. 2015년 유럽의 난민 문제가 불거지면서 쿠르츠는 국민당을 우측으로 이동시켰다.

그는 이민자들이 유럽으로 넘어오는 루트를 차단하고 난민에게 주는 수당을 제한하며 오스트리아에서 5년 이상 거주하지 않은 이민자들에게 수당을 주지 않겠다는 공약으로 보수와 우파 유권자에게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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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자유당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체는 쿠르츠가 자신의 정책을 훔쳐갔다고 비난한다

국민당의 '우향우'는 자유당의 성공에 대한 반응으로 여겨진다. 작년 12월 대선에서 자유당은 후보 노르베르트 호퍼가 녹색당의 지원을 받은 알렉산더 판데어벨렌에게 근소한 차이로 졌다.

반(反)이민주의 입장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밀입국 난민들이 대량으로 몰려 들어오면서 오스트리아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자유당은 쿠르츠가 자신의 정책을 훔쳤다고 비난했다. 자유당의 후보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체는 쿠르츠를 두고 "사기꾼"이라고 불렀다.

앞으로 남은 것은?

쿠르츠는 원내 제1당의 당수가 됐지만 과반의 의석을 획득하진 못했다.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연정이 필요하고 연정 파트너는 자유당이 될 전망이다.

사회민주당과 보수파가 형성했던 직전의 연정은 올해 봄에 깨졌다. 사회민주당과의 연정에 대한 거부감은 아직 남아있을 수 있다. 반면 포퓰리즘적이고 극우적인 자유당과의 연대는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

쿠르츠는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단지 다른 당들과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자유당은 역대 최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2위를 차지해 비록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크게 패배하기는 했어도 유럽의 극우파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었다.

자유당의 이와 같은 선전은 지난달 이웃나라 독일의 총선에서 극우파가 약진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야당은 어떻게 될까?

현직 총리인 사회민주당의 크리스타인 케른은 선거운동 중 불거진 스캔들로 인해 당에서의 지위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케른의 보좌진이 온라인에서 쿠르츠에 대한 음해공작을 이끌었다는 의혹 등이 있다.

케른은 자신의 당이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수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고 15일 말했다.

"저는 10년간 정치를 계속 할 거라고 말했었고 앞으로 9년이 남아있습니다." 그는 OBF 방송사에 이렇게 말했다.

내부 균열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낸 친(親)난민 성향의 녹색당은 의회에 입성할 수 있는 기준 득표율인 4%를 넘길 수 있을지가 미지수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