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킹: 북한 소재 드라마 만들던 영국의 제작사 해킹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북한의 해커가 자국을 소재로 드라마를 제작하던 영국 방송사를 해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드라마는 오스카상을 받은 작가가 대본을 집필할 예정이었으나, 재정문제로 제작이 중단됐다.

영국의 채널 4(Channel 4)는 2014년 드라마 제작을 결정하며, "대담하고, 도발적인" 소재를 다룰 것이라고 발표했다.

드라마의 제목은 '어파짓 넘버(Opposite Number)'라고 명명했으며, 영국의 핵 과학자가 북한의 감옥에 갇히며 겪는 일을 줄거리로 했다.

드라마의 제작은 맘모스 스크린(Mammoth Screen)사가 맡았고, 그 때문에 해킹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브리지 오프 스피이즈'란 작품으로 2015년 오스카상을 받은 매트 차먼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브리지 오프 스피이즈'란 작품으로 2015년 오스카상을 받은 매트 차먼이 '아파짓 넘버(Opposite Number)의 작가로 참여했다.

북한 정부는 드라마의 내용을 전해 듣고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영국정부에 양국 간 관계를 위해서라도 드라마 제작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또 단순히 항의에 그치지 않고 드라마 제작을 맡은 맘모스사를 해킹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처음보도 한 뉴욕타임스는 채널 4가 해킹을 당한 것으로 보도했지만, BBC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해킹 피해를 당한 것은 맘모스사였다.

당시 맘모스 스튜디오는 배급을 맡고 있던 ITV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와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려 했으나 자금부족으로 무산됐고, 드라마의 제작도 무산됐다.

북한의 해킹능력

한 방송사 임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북한의 해킹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밝혔다.

영국 정보당국도 당시 해킹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보도됐다. 또 비슷한 시기인 2014년 11월 미국의 소니 픽처스(Sony Pictures) 영화사가 해킹을 당한 사건도 있었다.

속칭 평화수호자(Guardians of Peace)라고 명명한 해커 그룹은 당시 해킹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정부는 북한은 배후로 지목했다. 해킹의 동기로는 소니 측이 북한 지도자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 (The Interview)를 개봉하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도됐다.

해킹으로 인해 소니 측은 내부 이메일이 유출됐고 전산 시스템도 타격을 입었다. 소니는 결국 영화 인터뷰의 상영을 중단했다.

관련 토픽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