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소말리아 테러 해시태그는 없나?

Pray 4 Somalia 라고 적힌 메시지 Image copyright UCL BME NETWORK/UNION UCL

테러가 발생하면 곧 트위터에는 'Pray for..,' 'I am..'등 희생자를 추모하는 해시태그가 퍼진다. SNS 사용자들은 테러 사진, 희생자를 애도하는 글과 테러에 저항하는 메시지를 공유한다.

하지만 최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테러는 반응이 다르다. 지난 14일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최소 281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SNS에서 소말리아 테러에 대한 반응은 적다. 유럽과 미국에서 테러가 일어났을 때와 사뭇 다르다.

이에 대해 일부 SNS 사용자들은 만일 테러가 모가디슈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얘기가 달랐을 것이라 비판했다.

이번 폭탄 테러는 지난 2007년 소말리아에서 급진 무장단체 알샤바브(Al-Shabab)가 활동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테러로 보도됐다. 희생자 중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시신이 많았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중 의과대 졸업을 불과 하루 앞둔 마리암 압둘라히도 있었다.

압둘라히 아버지는 딸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가디슈에 왔으나 장례식을 대신하게 됐다.

Image copyright ANFA'A ABDULLAHI
이미지 캡션 지난 14일 모가디슈 폭발테러로 마리암 압둘라히를 포함해 최소 267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압둘라히 처럼 안타까운 사연은 다른 재해나 테러 희생자들의 사연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왜 SNS에서 모가디슈 테러에 대한 반응이 적을까? 미국 디트로이트 대학 법학과 카일드 베이돈 교수는 언론의 외면을 문제로 지적했다.

베이돈 교수는 "난 비극적인 사건들을 비교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주요 언론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수백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와 6000명이 넘는 트위터 사용자가 공유했다.

베이돈 교수뿐만이 아니라 트위터에서도 모가디슈 테러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비판하는 글들이 늘고 있다. 그 때문에 월요일까지 불과 200개에 불과했던 모가디슈 추모 트윗 숫자가 하루만인 화요일 1만 3000개로 증가하기도 했다.

  • 모가디슈 테러 희생자를 추모한 해시태그 #IAmMogadish를 단 트윗들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도 미국과 영국 곳곳에서 열렸다.

영국 런던(UCL)대학의 소말리아 커뮤니티 압둘카디르 엘리미 대표는 "영국의 젊은 소말리아인들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추모집회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국제사회의 관심이 부족하지만 소말리아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테러에 대한 서구권의 연대가 부족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소말리아인들은 SNS에 독자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Image copyright AAMIN AMBULANCE/GOFUNDME
이미지 캡션 '아민 엠뷸런스'란 응급지원을 위한 기금마련 캠페인은 하루만에 1만 2000달러 이상의 모금액을 기록했다.

소말리아의 자원봉사자들은 'Gurmad252' 란 웹사이트를 스스로 만들어 실종자 수색을 돕고 있다. 또 스웨덴에 거주하는 소말리아인들은'A GoFundMe'란 페이지를 통해 구급차량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마련에 나섰다. 모금액은 이미 애초 목표액인 10만 코로나(미화 1만2000달러 )를 넘었다.

소말리아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weareone 과 #gurmadqaran 해시태그를 공유하는 숫자도 늘었다. 하지만 인터넷 기반이 취약한 소말리아에서 온라인을 통해 공감대를 확산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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