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으로 돈을 벌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인스타그램으로 돈을 벌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실제 인스타그램 활동으로 생계를 꾸리는 사용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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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콜레트와 스콧 부부

콜레트 스톨러와 스콧 스톨러는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직업을 갖고 있다. 6개월간 세계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 동영상 등은 SNS에 올릴 때마다 돈을 받는다.

그들의 인스타그램(@Roamaroo) 계정에는 영화의 한 장면을 포착한 듯한 게시물들이 가득하다. 청록색 물결을 가르며 카약을 타고 에메랄드빛 해안에서 잔을 부딪친다.

하지만 콜레트는 사진 속 모습이 현실과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실제로는 해안에서 사진만 찍고 바로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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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스톨러 부부가 태국 푸켓의 해안에서 노을을 바라보고 있다.

일반 직장을 다닌다면 쉽게 공감할 수 없겠지만 콜레트 씨는 이런 '인플루언서'로 사는 것이 고강도 노동이라고 한다: 마케팅 이익을 얻고자 수천 명 이상이 똑같이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SNS를 활용해 돈을 버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버는 이들은 극히 일부다. 마케팅 회사 에델만의 필립 트리펜바치 수석 인플루언서는 '최고'가 된다면 많은 돈을 벌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거의 아무것도' 벌지 못한다고 말한다. 애드위크 (Adweek)의 통계에 따르면 평균 광고 포스팅의 가격은 한화 30만 원 가량이다.

콜레트와 스콧은 하나의 광고 사진을 올릴 때마다 250만 원 가량을 받는다. 그리고 연 2억 3천만 원 정도를 번다. 스콧은 좋아 보이기만 하는 이 일도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냥 생기는 일이 아니에요. 열심히 노력해야 해요. 저희가 50개의 제안서를 들고 가도 그중 몇 개만 수락돼요. 끈기와 열정이 있어야 하죠."

각각 공학 관리자 그리고 광고 제작자였던 콜레트와 스콧 커플은 2년 전 인스타그램 계정 (@Roamaroo)을 시작했다. 모험적인 사람들에 대한 팟캐스트를 듣고는 두 번째 집을 사기 위해 모아둔 돈을 7개월간의 세계여행에 사용했다. 여행이 끝나갈 즈음, 그들은 그들의 SNS 계정에 팔로워가 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떠돌이 같은 삶의 방식을 비즈니스의 기회로 활용하기로 했다.

지금 그들은 호텔, 관광청, 그리고 기타 브랜드들과 협업하여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 그들의 여행 계획을 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

포스팅하고 돈 벌기

처음에는 잠재적 고객들에게 스스로 다가가고, 그들의 기념일에 대해 적어주고, 사진을 찍어주고, 멋진 영상을 만들어주는 일을 했다.

하지만 팔로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지금, 콜레트와 스콧은 스스로 다가가지 않아도 수많은 러브콜이 쏟아질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관광지에 머무는 동안의 모든 경비를 지원받는다. 어떤 고객들은 그들의 제품이 그들이 올리는 일상적인 사진에 들어가기만 해도 좋다는 제의를 하기도 한다.

델 프린시페 섬 Image copyright Scott Stohler
이미지 캡션 델 프린시페 섬

물론 고객의 의사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올릴 것인지는 최종적으로 콜레트와 스콧이 결정한다.

스콧은 이제 인스타그램의 25% 정도가 돈을 받고 올리는 포스팅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들은 이제 자신들이 직접 여행의 목적지를 정하기보다 고객이 있는 목적지를 권유받아 간다. 콜레트는 이제 그들의 여행이 전부 일로 가득 찼다고 말한다.

"여행 가 있는 시간 중 대부분은 촬영을 하는 데에 쓰여요. 놀고 즐길 시간은 정말 적죠. 아주 가끔 마지막 날을 비워두고 편하게 여행을 하긴 해요."

중산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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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위틀러와 스위치그레스 부부

키트 위슬러와 스위치그레스 부부 역시 여행을 사랑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15 만 명의 인플루언서다. 이들 역시 별이 수 놓인 하늘 아래 야영하는 모습이나 국립 공원을 거니는 모습 등을 그들의 인스타그램 (@IdleTheoryBus)을 통해 기록한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이 늘어난 2015년부터 3년간 주황색 폭스바겐을 타고 전국을 여행하며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광고 사진만으로 생활을 이어나가는 실험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생활에 환멸을 느꼈다.

"15만 명의 팔로워들로 생활을 이어나갈 만큼 돈을 번다는 건 말이 안 돼요.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모든 사진을 광고 사진으로 채우거나 최저 생활 유지에 필요한 수준으로 살지 않는 이상은요."

이제 그들에게는 장기적인 공동 사업자가 있다. 물병을 만드는 회사와 계약을 맺고 한 달에 한번 물통이 든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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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부부가 타고 다닌 오렌지 폭스바겐 차

물병의 광고 사진을 올리는 일 외에도 그들은 그들이 집필한 책의 인세와 부동산 관련 책에 마케팅을 위한 사진을 찍어주는 것으로 '중산층'의 삶을 영유하고 있다.

"저희는 지난 몇 년간 온라인상에서 사람들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구축해놓았어요. 저희의 작품을 좋아해 주고 더 많이 바라는 사람들이요. 기업은 저희가 필요한 수준의 임금을 주지 못해요."

비록 인플루언서로 살아남기는 힘이 들지 몰라도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또 성공을 좌우하는 시장의 법칙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나 돈에 대해서는 말이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측정하기 어렵다. 라쿠텐 마케팅팀의 연구에 따르면 38%의 브랜드들은 인플루언서들이 판매를 촉진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으며, 86%가 인플루언서들이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75%는 여전히 그들이 내년 인플루언서를 고용할 방침을 내비쳤다.

"이건 마치 옛 미국 서부와도 같아요." 트리펜바치는 말한다.

"그리고 돈을 내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날 거에요. 하지만 이 일을 하려면, 놀라워야 해요. 제가 아침에 인스타그램을 보며 훑는 엄지를 멈춰 세워야 하죠. 경쟁 상대는 조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걷는 영상이에요. 그 정도 감정의 강도가 있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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