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또 임신한 대리모...'제 아이는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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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모가 합법화된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제시카 앨런은 중국인 부부의 대리모가 되어 쌍둥이를 출산했다.

그러나 쌍둥이 중 한 명이 중국인 부부가 아닌 앨런의 생물학적 자녀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리모로 중국인 부부의 아이를 임신하던 중에 자신의 아이도 임신하게 된 과다수태(중복임신)였다.

'설명 불가능'

그녀는 임신 중에도 배란했었다고 BBC에게 말했다.

"저는 체외수정을 통해 (대리모)임신했어요. 6~7주 차 무렵 의사들은 새로운 배아를 발견했고, 체외수정을 한 배아가 분열하여 쌍둥이가 된 것이라고 했어요."

"임신 중일때도 배란을 했어요. 굉장히 희귀한 경우여서 원인을 아는 사람도 없었어요. 제 사례를 계기로 많은 사람이 연구하고 있죠."

"과다수태(중복임신)라고 하더군요. 의학용어가 있음에도 사전에 대리모에게 설명해주지 않아요. 발생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는 거죠."

'제 아들을 돌려주세요'

지난 12월에 '쌍둥이'를 출산한 앨런은 아이들을 직접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몇 주가 지난 후 아이를 데려간 중국인 부부로부터 사진을 받은 게 전부였다.

그러나 중국인 부부는 앨런의 몸이 회복되는 대로 '쌍둥이' 중 한 명의 친자 여부를 물어볼 예정이었다고 한다. 쌍둥이라고 하기에는 두 아이의 생김새가 너무 달랐기 때문이었다.

"너무 놀라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대리모 기관에 물어봤어요. 그러나 대리모 기관에서도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어요."

대리모 기관은 앨런에게 DNA 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DNA 검사결과 제가 아이의 생물학적 엄마인 것으로 밝혀졌어요."

자신의 아이임을 확인한 앨런은 중국인 부부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 아들을 돌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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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증명서에 없는 이름

앨런 부부는 현실적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법적으로 그들은 아이의 부모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중국인 부부가 아이의 출생 증명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법적 부모가 되었고, 아이를 돌려받기 위해선 중국인 부부가 아이의 입양을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생 증명서에는 제 이름이 없지만, 저와 제 남편이 생물학적 부모입니다. DNA로 증명할 수 있죠."

중국인 부부는 한 명이 아닌 두 명을 출산하는 대가로 앨런에게 제공한 추가비용과 양육권 문제로 변호사를 선임한 비용 환불을 요구했다.

친권 및 양육권 변경 절차를 거친 후 앨런 부부는 마침내 10개월 된 아들을 돌려받았다. 앨런은 아들을 처음 만났을 때 매우 떨렸다고 한다.

"담당관이 차에서 내려 제 아들을 데리고 걸어왔죠. 저는 곧바로 아들을 껴안고 뽀뽀한 후 처음으로 아들의 얼굴을 봤어요. 뒷자석에 앉아 계속 얼굴을 쳐다보고 대화를 나눴죠."

앨런은 앞으로 대리모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BBC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