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편법 증여' 등 의혹에도 불구하고 홍종학 후보를 장관으로 임명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Image copyright 박영선 의원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진 논란에도 불구하고 21일 장관으로 공식 임명됐다.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의 정책본부에서 일했던 홍 장관은 지난달 23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가족의 편법 증여 등이 문제가 돼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홍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야당 반대가 있었지만 정부 조각이 시급히 마무리되어야 한다"며 야당의 양해를 부탁했다.

한국에서 정부는 국회의 동의가 없어도 행정부의 장관을 임명할 수 있다.

이날 야당은 홍 장관의 임명에 대해 일제히 부정적인 논평을 냈다. 인사청문회 때 불거진 논란들이 홍 장관의 소신을 의심케 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당은 "언행일치를 소중한 미덕으로 배우고 가르쳐온 평범한 시민들의 상식을 부정한 잘못된 인사"라고 말했고 자유한국당은 홍 장관을 두고 "국민정서를 정면으로 위배한 문제투성이 장관 후보자"라고 일컬었다.

인사청문회 때 야당 중 유일하게 반대를 하지 않았던 정의당도 "야당들과 국민들 상당수가 왜 본인을 반대했는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논평을 냈다.

이미지 캡션 홍종학 장관 후보자가 중고벤처기업부 장관으로 공식 임명됐다

'편법 증여' 등 논란

홍종학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가족의 편법 증여 의혹이었다.

장관의 부인과 딸이 2015년 장모 소유의 상가 지분을 25%씩 증여받았는데 증여세를 적게 내기 위한 편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장관 본인은 국회의원 시절 '격세 증여(조부모→손주로 세대를 넘겨 증여하는 행위)'가 부유층의 합법적 절세 창구가 돼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이유로 이에 대한 세율을 할증하는 법안을 낸 바 있다.

이로 인해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다.

가족의 증여에 관한 논란은 더 이어졌다. 14세인 홍 장관의 딸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2억 원이 넘는 채무를 지고 있다는 게 밝혀진 것. 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돈을 꾼 것처럼 꾸민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그밖에도 과거 저서에서 '학벌주의'를 강조했던 것과 평소 특목고 폐지를 주장했던 것과는 반대로 딸을 사립 국제중학교에 보냈던 것 등도 논란거리였다.

첫 번째 후보자의 낙마로 청와대의 부담도 컸을 듯

홍종학 장관의 임명으로 문재인 정부는 출범 195일 만에 내각 구성을 끝마쳤다.

마지막까지 공석으로 남아 있던 중소벤처기업부는 특히 첫 후보자가 낙마한 후에 이루어진 인선이라 청와대에서도 부담감이 컸던 것으로 여겨진다.

8월 24일 장관 후보자로 지목됐던 박성진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과학을 받아들이는 창조과학회에서 활동했던 것이 밝혀지면서 과학계의 질타를 받았다.

청문회장에서 박 전 후보자는 지구의 나이에 대한 질문에 '신앙적으로 6000년으로 믿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그밖에도 후보자에 대해 역사관 등의 논란이 이어지자 여당에서도 손을 들었고 박 교수는 결국 9월 15일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관련 토픽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