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는 왜 세월호 유족에게 유골 발견 사실을 숨겼나

세월호 Image copyright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선체에서 새로 발견된 유골의 존재를 유족들에게 숨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혹으로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장과 부단장이 보직해임됐으며 주무부처인 해수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으나 파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아직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채 영결식을 치러야 했던 미수습자 유족들이 가장 큰 상처를 입었다.

한 유족은 정부가 바뀐 후 큰 기대를 가졌는데 이번 정부에서도 은폐 의혹이 이는 것에 실망감이 크다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은폐 의혹, 그리고 석연찮은 해명

세월호 선체 내에서 사람의 손목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것은 지난 17일.

그러나 해수부가 이를 세월호 유족과 선체조사위원회에 설명한 것은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21일이었다.

그것도 처음에는 미수습자 유족이 아닌 이미 수습된 희생자의 유족에게만 이를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가 언론에 발견 사실을 공표한 것은 미수습자 가족이 현장수습본부에 사실 확인을 요청한 22일.

언론 보도가 나가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해수부의 대응을 질타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23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어떤 다른 상황이 현장에서 발생하더라도 결코 자의적이거나 비밀스럽게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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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세월호 분향소를 찾은 이들이 희생자들의 초상 앞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세월호를 중시하던 문재인 정부가 대체 왜?

새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세월호 유족들을 청와대에 초청하면서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강조했던 문재인 정부에서 벌어진 일이라 많은 사람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수부의 공무원 조직이 정부의 지침을 무시했다는 것이 정부의 해명이다.

해수부는 23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장과 부단장이 유골이 발견되는 즉시 선체조사위원회와 유족들에게 통보한다는 원칙을 어겼다고 밝혔다.

"미수습자 가족들의 추모식과 장례식 일정에 차질을 우려하여" 이후에 유해 발굴 사실을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 해수부의 설명.

그러나 해수부의 해명은 일부 내용이 하루만에 번복되면서 의혹을 계속 증폭시키고 있다.

처음 '은폐 의혹'이 불거졌던 22일에는 부단장이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은폐를 결정했다고 했으나 이튿날에는 단장과 사전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 사항을 해수부 장관에게는 20일 보고했으며 장관은 절차에 따라 통보할 것을 지시했지만 단장과 부단장이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야권은 일제히 당국의 대응은 물론이고 현 정부를 함께 비난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여당의) 주장대로라면 정권을 내어 놓아야 할 범죄"라고 말했다.

반면 여권은 해수부 공무원에 비판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24일 라디오 방송에 나와 "이런 상황을 계기로 해양수산부 내에 여전히 남아있는 박근혜 전 정부 시절 구태를 걷어내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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