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이태원 인터뷰: 중국 선양에서 체포된 탈북자 10명 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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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BBC 코리아는 탈북민 이태원 씨 집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4일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10명의 탈북자가 모두 북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송된 일행 중에는 탈북민 이태원 씨의 아내와 네 살 된 아들도 포함됐다.

이태원씨는 오늘 BBC 코리아와 통화에서 "지난 17일 중국에서 북한 신의주 보위부로 넘겨졌다는 것을 중국 브로커와 북한 내 소식통으로 부터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체포된 일행이 중국 선양 인근 경찰서에 억류된 직후, 중국 외무부와 북한영사관을 통해 다른 곳으로 이송된 것으로 믿는다.

이태원씨는 이 사실을 현지 브로커를 통해 중국 공안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주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만해도 믿지 않았다"며 "이미 언론에 보도됐고, 국제인권단체도 중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어, 설마 북송 시킬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 북한 내 소식통으로 부터 지금 아내와 아들이 '신의주 보위부에 억류돼 있고, 곧 함경북도 회령시 보위부로 옮겨질 것'이란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미지 캡션 이태원 씨가 아내와 지난 4일 오후 마지막으로 통화한 기록

그에 따르면 북-중 국경지대에서 체포된 탈북자는 보통 신의주에서 1차 심문을 받은 뒤 해당지역 보위부로 이송되며, 이때 발생하는 이송비는 본인이나 가족이 부담한다고 한다.

그는 "회령의 보위부에서 신의주에 잡혀있는 아내와 아이를 이송할 것이라는 소식이 아내의 가족에 통보됐다"고 말했다.

이태원 씨는 앞서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제발 아내와 아들을 북한으로 보내지 말아달라"며 중국정부의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이제 아내와 제 아들은 지옥으로 가고 있다"며, "이제 아무런 희망도,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앞서 이태원 씨는 아내와 아들이 혹시 선양에 남아있을 것을 기대하며, "매일 중국 선양의 한국총영사관에 연락했지만 매번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답변만 반복할 뿐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외교부는, 강제북송 사실에 대해 "탈북민 관련 사항은 신변 안전을 고려하여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 다만 "지속적으로 중국 측에 사실 관계확인 및 강제북송 금지요청 등 관련 조치를 취해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태원씨는 지난 4일 아내가 중국 공안에 체포 되던 날 마지막으로 아내와 통화했다. 이날 아내와 아들은 중국에서 나와 제3국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그는 출발 직전 아내로부터 "앞서 출발한 일행이 체포됐고, 안전가옥이 노출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그는 안전한 곳에 가면 전화하라고 한 뒤 끊었다.

그는 "1시간을 기다려도 연락이 오지 않아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았다"며 "근데 '나 지금 잡혔다, 족쇄 차고 끌려간다'는 말을 남기고 연락이 끊어졌다"고 한다.

그는 "회령시 보위부는 일반 감옥이 아니라 국가범죄 등 중범죄자를 다루는 곳으로, 아내와 아들은 이곳에서 재판도 없이 정치범수용소로 보내 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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