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 전역에 미사일을 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김정은 Image copyright STR/AFP/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이 화성-12형 로켓 발사를 참관하는 모습

북한의 29일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미국 본토 어느 곳이든 미사일을 보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북한이 실제로 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다.

한국 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약 50분 동안 최대고도 4500km로 960km 가량을 비행했다.

북한은 29일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을 새로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이라고 발표했다. 최대고도는 4475km, 비행거리는 950km라고 했다.

이미지 캡션 29일 북한이 발사했다고 발표한 화성-15형은 새로 개발된 미사일이다

이는 여태껏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중 가장 높은 고도로, 전문가들은 정상 각도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 본토의 대부분에 닿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물리학자이자 미국 참여과학자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사일방어 전문가 데이빗 라이트 박사는 "고각 탄도가 아닌 정상 탄도로 비행했다면 1만3000km 이상의 사정거리를 가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비확산센터의 멜리사 해넘 연구원은 이 분석에 기초해 북한이 라선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 본토의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를 도식화했다.

노란색 선은 사정거리 1만km를 가리키며 붉은 선은 1만3000km를 가리킨다.

'고각 발사'

29일 공개된 수치를 토대로 북한 미사일 전문가 스콧 라포이가 만든 아래의 애니메이션을 보면 이상한 점을 느낄 수 있다.

거의 90도에 가까운 각도로 발사했기 때문에 높이 올라갈 수는 있었지만 멀리 가지는 못했다. 실전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이렇게 발사할 리 없다.

흔히 '고각 발사'라고 일컫는 이 방식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때 애용한다.

영토가 좁기 때문에 장거리 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쏠 경우 인접국에 직접적인 위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사된 미사일의 최대고도와 비행시간, 비행거리를 알면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는지를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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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지난 7월 4일 공개된 북한의 ICBM 화성-14형의 시험 발사 모습

북한에게 남은 과제는?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언제든 핵탄두를 미국 본토 어느 곳이든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건 아니다.

ICBM이 완전히 기능하기 위해서는 탄두의 대기권 재돌입 기술이 필요한데 고각 발사로는 이를 입증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듯, ICBM의 비행 과정 마지막 단계에서 탄두는 우주에서 다시 대기권으로 돌아오게 된다.

탄두는 대기권으로 재돌입하면서 엄청난 고열을 견뎌야 한다. 이는 난이도가 높은 과제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재돌입) 기술을 검증하려면 정상 궤도로 발사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고각으로 발사한 것을 보면 (재돌입) 기술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으로 본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또한 이번에 기록한 최대고각이 실제 핵탄두의 무게를 반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데이빗 라이트 박사는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증가한 것을 볼 때 이번 미사일에는 가벼운 모형탄두를 탑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핵탄두의 무게는 훨씬 많이 나가기 때문에 (북한이) 이 정도의 장거리로 핵탄두를 날리기란 불가능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라이트는 이렇게 덧붙였다.

때문에 실전에서 미국 전역을 타격 가능한 ICBM을 북한이 보유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기술적 난관이 남아있다. 그러나 북한은 하나씩 이를 극복해가고 있으며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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