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백악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국무장관 교체설이 파다하다

US Secretary of State Rex Tillerson and CIA Director Mike Pompeo, 30 November 2017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좌)이 정말로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으로 교체될까?

백악관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교체된다는 보도를 일축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이 "계속 국무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관련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몇몇 언론들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하여 국무부 장관을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으로 교체하려는 계획이 세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몇몇 외교 문제에 대해 이견을 갖고 있으며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디서 교체설을 보도했나?

처음 국무장관 교체설을 보도한 곳은 뉴욕타임스와 배니티페어였다. 두 매체 모두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했다.

이어서 AP도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 두 명을 인용하여 그런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또한 정부 내 소식통들을 인용하여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언급된 계획에 따르면 CIA 국장 자리는 공화당 상원의원인 탐 코튼에게 주어질 것이고 이러한 인사교체는 12월 또는 1월에 이뤄진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최종결정을 내렸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은?

트럼프 행정부는 '근무중 이상무'를 외치고 있다.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 '렉스는 여기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사 관련 발표는 없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계속 국무부를 이끌고 있으며 내각 전체가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놀랄 정도로 성공적인 임기 첫 해를 끝마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가진 브리핑에서 샌더스 대변인은 이렇게 덧붙였다. "대통령이 누군가에 대해 신임을 잃으면 여기서 더는 근무하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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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새라 샌더스: "현재 인사 관련 발표는 없다"

국무부 대변인 헤더 노어트는 틸러슨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에 대해 견해차를 갖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국무부에 전화를 걸어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노어트는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다음주 유럽을 방문할 예정인데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장관이 직을 잃을 수 있다고 얘기하는 와중에 과연 직무를 계속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자 노어트는 이렇게 답했다.

"국무장관은 쉽게 자신의 깃털을 헝클어뜨리게 두는 분이 아닙니다."

교체설에 대해 상원 외교위원장 밥 코커는 틸러슨 장관이 "어떠한 변화도 못 느꼈다"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펜타곤에서 기자들에게 교체설과 관련하여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왜 트럼프는 틸러슨을 교체하려 할까?

보도에 따르면 둘의 관계는 별로 좋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업계의 대기업 엑손모빌의 CEO였던 틸러슨 장관에 대한 기대가 깨졌다는 소문이 한동안 나돈 적 있다.

틸러슨 장관은 이란의 핵개발에 대한 다자간 합의를 옹호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관련 합의를 비웃었다. 이 합의는 이란이 핵개발을 단념하는 대가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완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둘은 북한에 대한 견해에도 차이를 드러낸 바 있다.

"나는 우리의 훌륭한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작은 로켓맨'과 협상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남긴 말이다.

알려지기로 틸러슨 장관은 사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말했다고 하며 이는 둘의 관계를 더 악화시켰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간의 불화에 대해 서로 상반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틸러슨 장관은 사우디가 주도하고 있는 카타르에 대한 봉쇄가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싸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인도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정책을 옹호하는 것으로 비쳤다. 카타르 봉쇄가 "테러의 공포의 종말의 시작"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며 카타르가 극단주의 단체에 대한 재정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언급한 것이다.

국무부의 조직 구조를 개편하려는 틸러슨 장관의 계획 또한 그리 잘 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일부 공화당원까지도 조직 개편에 대해 우려를 보였다. 예산 삭감과 인력 감축이 미국의 대외적 이익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분석: 워싱턴 정치를 다루는 데 실패하다

By Barbara Plett, BBC 국무부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의 긴장은 대대적으로 보도돼 왔다. 일부는 개인적 차이 때문인 듯하다. 둘은 성격이나 일하는 방식이 물과 기름처럼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장관이 너무 '기득권층'이라며 불평한 바 있다 한다.

대통령은 폭풍 트윗으로 주요 정책 분야에서 틸러슨 장관의 입지를 약화시킨 바 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북한 등에 대한 장관의 외교 전략에 조용히 수긍했다. 이는 둘의 관계가 보도된 것보다 더 복잡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한편 틸러슨 장관의 업무 스타일은 국무부와 의회, 외교전문가들 다수를 소외시켰다. 이는 틸러슨이 트럼프의 예산 감축안을 별다른 이견 없이 받아들인 데다가 국무부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대해 자세한 설명 없이 이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또한 국무부의 고위급 공무원들이 교체되거나 환멸을 느끼면서 대거 이탈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틸러슨 장관의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워싱턴 정치를 다루는 데 실패했다.


또다른 인사 교체 가능성은?

국무장관의 해임은 존 켈리 비서실장이 관장하는 외교안보팀 개편의 일부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폼페오 국장은 안보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입장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CIA 국장으로 거론되는 아칸소주 상원의원 탐 코튼은 이란 핵 합의에 대해 대통령과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으며 훈장을 받은 전역자인 코튼은 국방예산을 늘리기를 원하는 매파로 알려졌다.

올해 65세의 틸러슨 장관은 지난 1월 임명됐고 만일 해임될 경우 역대 미국 국무장관 중 가장 짧은 임기를 기록할 것이다.

민간에서 일할 때 러시아와 대형 원유 관련 계약을 체결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라는 이유로 그의 국무장관 지명은 논란거리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대통령 선거 운동이 러시아 관계자들과 연루되었다는 의혹으로 몇가지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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