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러시아 2018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팀을 볼 수 없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현지 시간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이사회를 열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자격을 무기한 정지하고,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강화된 도핑검사를 통과한 선수들은 러시아 대표팀 자격이 아닌 '올림픽선수(OAR)' 자격으로 평창올림픽 출전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앞서 IOC 집행위원회는 러시아가 국가 주도 아래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복용시켰고, 기관을 동원해 도핑을 은폐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동계스포츠 강국 러시아의 참가가 무산됨에 따라 내년 2월 한국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IOC의 결정에 대해 "러시아 선수단의 '중립국' 자격 출전을 허용한 IOC의 결정사항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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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한국 국가대표 출신 빅토르 안(오른쪽)은 쇼트트랙을 계속하기 위해 지난 2011년 러시아에 귀화했다

안현수의 출전 가능성

러시아는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등 다양한 종목에서 유력 메달후보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IOC 제재는 평창올림픽 흥행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그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로 출전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하지만 이후 불분명한 이유로 대표팀에서 밀려났고, 쇼트트랙 선수 생활을 계속 하기 위해 러시아에 귀화했다. 이후 러시아 국기를 달고 출전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또 다시 3관왕을 석권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에서도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러시아 대표단의 출전은 금지했지만, 개별 선수들의 참가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 단, 러시아 유니폼이 아닌 올림픽 선수(OAR) 자격으로 참가해야 하며 강화된 도핑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일단 도핑 이력이 없는 안현수는 개인 자격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러시아 정부의 입장이다.

BBC 스포츠 댄 로안 에디터는 러시아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 제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평창올림픽 보이콧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평창올림픽 참가를 거부할 경우 선수들의 개별참가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안현수의 참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이르면 다음 주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러시아 도핑 스캔들

기존의 도핑 스캔들과 달리 러시아 사태의 경우 국가주도로 이뤄졌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이러한 사실은 러시아 내부 고발자에 의해 드러났다.

지난 2014년 소치 올림픽 당시 모스크바 반도핑연구소 소장을 지낸 그리고리 로드첸코프 박사는 러시아 정부의 묵인 아래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이 지급됐고, 또 도핑 검사를 피하려고 기관요원이 소변 샘플을 몰래 바꿔치기한 사실을 폭로했다.

로드첸코프 박사는 이러한 도핑 조작이 정부 기관의 주도 아래 체계적으로 이뤄졌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그는 현재 보복을 염려해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캐나다 출신 법률가 리처드 맥라렌을 특별 조사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특별조사위원회는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에 30여 개 종목에서 1000명이 넘는 선수가 연루됐고, 이 중에는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세계반도핑기구는 러시아 대표 선수들의 소변 샘플을 다시 분석해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확인했고, IOC는 확인된 러시아 선수들의 자격을 정지하고 메달을 취소했다.

지난 주 IOC 집행위원회는 반도핑기구의 조사결과와 로드첸코프 박사가 제출한 증거자료를 인정하면서, 올림픽 참가 자격 박탈이라는 사상 초유의 징계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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