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 무슨 의미인가?

US President Donald Trump delivers a statement on Jerusalem from the Diplomatic Reception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on December 6, 2017 Image copyright AFP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선포했다. 무슨 뜻이고, 왜 말한 것이고, 왜 중요한 것인지 알아봤다.

트럼프는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또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을 지시했다.

이전까지 이스라엘의 모든 대사관은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있었다.

트럼프의 결정은 70여 년에 걸친 미국의 대 중동 정책을 뒤집는 결정이다.

Image copyright Spencer Platt
이미지 캡션 예루살렘

배경

예루살렘은 우선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신자들의 성지다. 기독교의 메시아인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곳도,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승천했다는 곳도, 유대교의 성전이 있었던 곳도 바로 예루살렘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은 끊임없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스라엘이 건국되는 과정에서의 충돌이 심했다.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따르는 팔레스타인과 유대교를 따르는 이스라엘이 성지 예루살렘을 두고 소유권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영토 분할 당시, 양 측은 UN 중재 평화 조약을 맺고 차후에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따라서 예루살렘은 지금껏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의 소유도 이스라엘의 소유도 아닌 땅이었다.

Image copyright Chip Somodevilla
이미지 캡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가 한 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할 때가 됐다"

"이 결정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내려진 것이다."

"우리는 예루살렘과 이스라엘의 영토 및 분쟁 지역의 소유와 관련된 최종 결정에 어떠한 입장도 취하지 않겠다."

"예루살렘은 민감한 지역이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2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지지한다."

왜?

BBC의 워싱턴 특파원 바버라 플렛 어셔는 이번 결정이 국내정치적 계산으로 내려진 것이라고 하며 근거로 트럼프가 발표 도중 여러 번 '공약'을 강조한 것을 들었다.

"미국의 전 대통령들은 공약을 지키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오늘 지키겠다." - 트럼프

또 바버라는 구체적인 평화안이 아닌 단순 발표를 통해 이 사실을 공보한 것도 마찬가지로 국내정치적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Image copyright GPO
이미지 캡션 이스라엘 벤저민 네타냐후 총리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반응

이스라엘의 총리 벤저민 네타냐후는 이날을 두고 '역사적인' 날이라 칭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트위터에 "예루살렘은 3세기 동안 우리의 희망, 꿈, 그리고 기도의 중심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의 지도자 아바스는 예루살렘이 "영원한 팔레스타인의 수도"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는 공식 발표 전 언론을 통해 보도된 미국의 이와 같은 결정에 반발하며 시위가 있었다.

국제 사회와 다른 길

미국의 이번 결정은 국제사회의 의견과 확실히 다르다. 특히나 아랍세계의 의견과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은 화요일, 대사관을 옮기기로 한 결정에 대해 "전 세계 무슬림의 감정을 자극할 위험한 도발"이라고 말했다.

터키의 미국 대사관 앞에는 가자지구에서와 같이 시위가 일었다.

Image copyright Drew Angerer
이미지 캡션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

아랍세계 외에는 어떨까?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굉장히 우려스러운 시기"라고 말하며 "2국가 해법 외에 대안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플랜 B란 없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미국의 결정에 반대하며 "미래의 평화에 도움이 안 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의 엠마누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이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