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이 설명한 ‘올해의 인물' 표지의 숨은 뜻은?

Time magazine cover honouring "The Silence Breakers" as collective Person of the Year Image copyright Time
이미지 캡션 맨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애슐리 주드, 테일러 스위프트, 수전 파울러, 아다마 이우, 이자벨 파스쿨

성폭력 경험에 대해 입을 연 다섯 명의 여성과 함께 의문의 오른팔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매년 말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 표지에 실렸다.

언뜻 보면 놓칠 수도 있는 이 잘린 팔. 과연 누구의 것일까?

타임은 이들 여성을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로 명명하고 이들이 올해 "성희롱과 성폭력 경험에 대해 폭로한 전 세계 수천 명의 사람들"을 대표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타임은 그 어색하게 잘린 오른팔은 지극히 의도적이었다고 밝혔다.

타임은 사설에서 "텍사스에 있는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젊은 여성의 팔"이라고 밝혔다.

타임은 "그는 표지에 얼굴이 등장하지 않고 이름 또한 공개되지 않지만, 아직 스스로 신원을 공개하지 못한 모든 사람들을 대표하고 [성폭력 피해자들 간의] 결속을 다진다"라고 했다.

타임에 따르면 이 여성은 그날의 사건을 본인이 막을 수는 없었는지 계속 고민된다고 했다.

그는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지? 나는 왜 아무 반응을 못 했지?"하고 스스로에게 물으며 "나의 행동이나, 말투, 눈빛이 그 사람에게 그래도 괜찮다는 인상을 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괴로워했다고 했다.

타임의 이번 결정은 지난 10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을 둘러싼 성추문이 터지고, 해시태그 #MeToo를 사용한 성폭력 고발 캠페인이 전 세계로 퍼져나간 데 따랐다.

특히 할리우드 배우 애슐리 주드는 와인스틴에 대해 가장 먼저 입을 연 여성 중 한 명이다. 그의 주장은 뉴욕 타임즈를 통해 보도됐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전직 디제이로부터 엉덩이를 붙잡혔다고 밝힌 후 소송에서 승소했다.

표지에 등장한 또 다른 여성으로는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출신의 40대 기업 로비스트 아마다 이우와 회사에서 성추행 혐의를 당했다고 밝힌 26세 전직 우버 엔지니어 수전 파울러가 있다.

다섯 번째 여성은 멕시코 딸기 농장에서 일하는 42세 이자벨 파스쿨이다. 그녀는 스토킹을 당했다. 타임에 따르면, 그녀는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가명을 사용했다.

에드워드 펠센털 편집장은 미국 NBC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표지를 장식한 인물들이 "지난 몇십 년 동안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빠른 사회적 변화"를 들여오는 데 일조했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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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2016년 '올해의 인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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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2013년 '올해의 인물' 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2012년 선정된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타임이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기 시작한 것은 1927년이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간에 그해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을 뽑는다.

1927년엔 세계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 비행한 찰스 린드버그를 선정했다. 그 후 마하트마 간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마크 저커버그 등을 뽑았다.

한 인물이 아니라 여러 명이 선정된 건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2014년엔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에 헌신한 '에볼라와 싸우 사람들'이, 2011년엔 '아랍의 봄' 시위자들이 뽑혔다.

2006년엔 특이하게도 '올해의 인물'로 '당신'이 뽑혔는데, 인터넷을 장악하기 시작한 UGC(User Generated Content)를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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