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투자한 사람들: '굳이 회사를 다닐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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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에 비트코인은 그냥 IT업계의 별난 유행쯤으로 치부되곤 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빠르게 주류가 됐으며 이미 몇몇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었다.

한때 비트코인은 돈세탁을 하는 사람들이나 마약상들의 도구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부동산 가격 만큼이나 일상적인 대화 소재가 됐다.

런던의 지하철에서도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광고를 볼 수 있다. 신문의 1면에 나오기까지 했다.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돈을 빌렸다는 택시 기사들의 일화도 있다.

매일같이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며 투자자들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아직까지도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비트코인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광풍의 일부가 된다는 게 정말 재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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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의 알레산드라 솔버거는 비트코인이 하나당 9달러이던 2012년에 처음 투자했다. IT 관련 블로그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그는 비트코인의 "자유방임적이고 탈중앙화된 관점"에 호기심을 느꼈다고 한다.

"조금 투자해볼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제가 재밌다고 느끼는 것의 일부를 갖고 싶었거든요. 이제 시작되고 있는 뭔가의 일부가 되는 거죠."

2013년 비트코인의 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하자 그는 투자액을 회수했다.

"그때 저는 수익률 900%를 달성해서 꽤 만족했어요." 그는 에버모어 헬스라는 자신의 수퍼푸드 사업을 런던에서 시작하기 위해 2만 파운드(한화 약 2900만 원)를 회수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가치가 상승하면서 8만 파운드(한화 약 1억1천만 원)의 수익을 냈다.

그는 비트코인 투자 수익으로 새해에 아프리카 잔지바르에서 카이트서핑을 할 계획이다. 그는 여전히 비트코인 20개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30만 달러(한화 약 3억3천만 원) 정도의 값어치를 한다. 그는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다른 디지털 화폐에도 투자를 했다.

그러나 그는 디지털 화폐에 대해 과장된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또한 시중에 나와 있는 제각각의 암호화폐 중에 비트코인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도 않는다.

"비트코인보다 훨씬 발달한 화폐들도 있어요." 그는 시장이 발전하면서 초기 상품은 개선된 후발 주자에 의해 무너지곤 한다는 점을 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사업장에서 비트코인을 받을까? 그는 "내년에 그렇게 할까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분명 이 모든 게 연기처럼 흩어질 수도 있어요'

Image copyright Danny Lenihan

대니 레니헌은 비트코인과 그와 유사한 디지털 화폐 이더리움에 최근 투자했다.

45세의 사업가인 대니는 이미 초기 투자금액의 200% 수익률을 달성했지만 IT와 금융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것이 처음에 걸림돌이었다고 말한다.

"가장 큰 문제는 어떻게 비트코인을 사는지를 알아내는 거였어요. 뭐가 진짜이고 가짜인지를 모르면 뭔가 함정에 빠진 것 같죠."

잉글랜드 베드포드에 사는 대니는 투자를 하기로 한 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여기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공하는 것 같아 보이면 무모해질 수 있죠. 사람들이 흥분해서 냉철한 판단을 잃을 때 실수를 하게 된다고 봐요."

그는 미래에 대해서는 크게 확신하지 않는다. "분명 이 모든 게 다 연기처럼 흩어질 수 있어요. 아무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장담하지 못하니까요."

"이런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참고할 과거 사례가 없죠. 거래가 된 지 수백년 된 원유와 같은 원자재를 얘기하는 게 아니니까요."

"비트코인이 거품인지 아닌지, 또는 1600년대의 튤립 거품의 부활인지 아닌지에 대한 각기 다른 견해들을 읽어보면 볼수록 아무도 제대로 알고 있지는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매일매일을 보면 그냥 커다란 도박판이죠."

그러나 현재까지 대니의 도박은 돈을 따고 있다. 그는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한다.

"우린 모두 데이터를 거래하고 있습니다. 요새 누가 현금을 보관해요? 제게 비트코인은 제가 제 주머니에 담고 있지 않은 또다른 화폐일 뿐이죠."

'굳이 회사를 다닐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Image copyright Saad Naja
이미지 캡션 사아드 나자

25세의 사아드 나자는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 화폐에 투자해서 얼마나 벌었는지 밝히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다. 다만 그는 수익이 억대에 달하며 원한다면 "일하길 그만둬도 될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하던 일을 관뒀지만 해변에서 빈둥거리려고 그런 것은 아니다.

내년 초에 그는 암호화폐에만 전적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런던에 거주하는 사아드는 5년 전 자신의 기숙사 방에서 랩탑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시작했다. 기숙사에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자 퇴거시키겠다는 경고까지 받았다.

졸업 후 그는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 그리고 최근까지는 게인캐피탈에서 일했다. 그러나 올해 그가 암호화폐 부업으로 버는 돈이 직장에서 버는 돈보다 더 많아졌고 직장을 계속 나가는 게 "말이 안 되게 됐다"고 한다.

"이제 앞으로 다시 얼마나 더 일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투자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곧 추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경고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감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열정적이고 충성도 높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게 현재의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죠."

"가격은 앞으로도 등락을 거듭할 겁니다. 조정이 곧 있을 거에요. 그러나 전반적인 추세는 계속 상승합니다."

70세인 그의 어머니조차도 그걸 알아차렸다고 한다. 최근 그의 어머니는 자신에게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희 엄마가 그랬죠. 나도 좀 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니?" 그는 걱정말라고 했다. 이미 그가 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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