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패한 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

Democratic Alabama U.S. Senate candidate Doug Jones and wife Louise acknowledge supporters at the election night party in Birmingham, Alabama, U.S., December 12, 2017.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보수 성향이 강한 앨라배마에서 민주당 상원의원은 25년만에 처음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이 강한 앨라배마에서 공화당 후보인 로이 무어가 역사적인 패배를 당하자 자신과 거리를 뒀다.

민주당 후보 더그 존스의 승리로 미 상원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수 차이는 51:49로 좁혀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법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무어 후보의 선거운동은 몇몇 여성이 제기한 성추행 의혹들로 암초를 만났다. 무어는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이번 승리로 존스는 25년만에 처음으로 앨라배마에서 당선된 민주당 상원의원이 됐다.

유아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며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조차도 극보수주의자인 무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어를 전적으로 지지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며칠 전 무어를 위해 자동전화 음성 메시지를 녹음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존스 후보에게 트위터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처음에 공화당 경선에서 무어의 주된 경쟁 상대였던 루터 스트레인지를 지지했음을 상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젯밤의 선거가 입증하는 게 있다면,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에서 누리고 있는 근소한 우세를 늘리기 위해서는 '훌륭한' 공화당 후보들을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스 후보는 13일(현지시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 그리고 공화당에서 자신의 상대가 될 미치 맥코넬 상원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로 "매우 품위 있게" 말했으며 백악관으로 자신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존스는 아직 무어 후보와 대화를 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 결정권은 그에게 주려고 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앨라배마의 상원 의석은 제프 세션스 의원이 올해 초 미 법무장관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됐다.


흠결 있는 후보 탓인가? 아니면 반(反)트럼프 정서인가?

앤서니 저커, BBC News, 워싱턴

앨라배마가 상원의원으로 민주당원을 뽑았다.

불과 일 년 전만해도 불가능해 보이는 결과다. 그리고 12일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향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여전히 가능성은 낮아보였다.

이 예상치 못한 승리가 미칠 영향은 뚜렷하다.

상원에서 공화당이 누리고 있는 우세는 약해질 것이다. 반대로 2018년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원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힐난으로 비쳐질 수 있다. 공화당의 다른 지도자급 정치인들이 로이 무어에 대한 지지를 망설일 때 트럼프는 목청껏 그를 지지했다.

지난 11월 버지니아와 뉴저지의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몇몇 민주당 지지자들은 반(反)트럼프 정서가 선거를 통해 표출되고 있다고 여기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어는 너무나 많은 흠결을 갖고 있던 후보라 아직 이렇게 결론 내리기는 시기상조다.


여성 유권자들이 존스의 승리에 도움을 줬다

흑인 유권자들은 압도적으로 존스를 택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미국 상원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

이번 선거가 안그래도 크지 않았던 공화당의 우세를 더욱 축소시키기는 하지만 루터 스트레인지(공화당은 지난 2월 세션스 의원의 공석을 대신할 사람으로 스트레인지를 지명했다)는 내년 1월까지 의석을 유지할 듯하다.

이는 공화당에게 감세 법안을 통과시키고 연말 예산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시간이 아직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공화당이 어떠한 법안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지는 크게 줄어들게 된다고 BBC의 앤서니 저커는 말한다.

존스가 의석을 차지하고 나면, 공화당은 표결에서 1표 이상을 잃으면 안된다. 50:50으로 동수가 나오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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