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즈: 오스트리아 우파 연정 정부 출범

국민당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대표(우)가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자유당 대표(좌)와 만나 연정 구성 협상안 결과를 발표했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지난 16일 국민당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대표(우)가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자유당 대표(좌)와 만나 연정 정부 구성안에 합의했다

오스트리아 제3당인 극우 자유당이 새 연립내각의 주요 요직을 맡게 됐다.

앞서 지난 10월 총선에서 국민당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대표는 원내 제1당의 당수가 됐지만, 과반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연정 상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현지 시각 16일 쿠르츠 대표는 자유당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대표와 만나 연정 구성 협상을 마무리 짓고 결과를 발표했다.

협상 결과 자유당은 새 내각에서 주요 보직을 맡게 됐고, 올해 나이 31세인 쿠르츠 대표는 유럽의 최연소 총리가 됐다.

쿠르츠 총리 임명자는 이날 180쪽에 달하는 새로운 내각 구성안을 발표하며 두 당이 앞으로 "친유럽 정책을 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발표안에 따르면 슈트라헤 대표는 부총리직에 임명됐고, 내무부, 국방부, 복지부의 운영도 자유당이 맡게 됐다.

신임 외무부 장관에는 중동 전문가이자 작가인 카아린 나이슬이 지명됐다. 나이슬은 자유당 출신은 아니지만, 슈트라헤의 선택을 받아 외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한편, 또 다른 주요 요직인 법무부와 내무부 장관 자리에는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자유당외 다른 정당 인사가 임명될 예정이다.

지난 10월 총선에서 쿠르츠의 국민당은 32% 표를 획득하며, 전체 183석 중 가장 많은 62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됐으며, 26% 표로 51석을 확보한 자유당은 불과 1석 차이로 사회민주당에 이어 제3당이 됐다.

오스트리아 주요 요직을 꿰찬 극우 정당

베타니 벨, BBC News, 빈

유럽의 다른 극우 정당과는 달리 자유당은 이미 오랜 기간 오스트리아 정치권 중심에 있었고, 지난 총선 결과로 입지를 더 넓히게 됐다.

그 결과 이번 신임 내각에서 자유당은 내무부, 국방부, 외무부의 주요 요직을 차지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야당들은 자유당 정책이 반영될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유당 그동안 반이민, 반난민, 유럽연합(EU) 탈퇴 등 강력한 극우정책을 주장했다. 비록 최근 한층 완화된 모습을 보이지만,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유럽 내 극우정당의 정책을 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극우 자유당이 마지막으로 연립내각을 구성했던 것은 지난 2000년이다. 당시 주변 국들은 오스트리아와의 외교를 몇 달 간 단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외교 단절과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비해 유럽 내 반 이민 정책에 대한 지지가 높아졌으며, 극우 정당의 위상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유당과 달리 유럽 내 다른 극우정당들은 극우 포퓰리즘 바람을 실제 입지를 확보하는 것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 지난 5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는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표에게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했다.
  • 네덜란드 총선에서 반이민 정책을 펴는 극우 자유민주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는 진보성향의 마르크 뤼터 총리에게 패배했다.
  • 독일 총선에선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돌풍을 일으키며 제3당으로 부상했으나, 아직 연립정부 파트너로 거론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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