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종현 유서 공개: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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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공연 중인 샤이니 종현

"어두은 방안에 / 몸을 웅크리다 생각했어 (중간 생략) 부디 어둠 속에 / 혼자이려 하지마"

18일 청담동 한 레지던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아이돌 그룹 '샤이니(SHINee)'의 종현(27 ·본명 김종현)이 지난달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가사다.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유족들도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19일 그룹 '디어클라우드'의 보컬 나인은 김씨로부터 유서를 전달받았다고 자신의 SNS에서 주장했다. 그가 게시한 글에는 김씨가 평소 우울감에 시달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미지 캡션 그룹 디어클라우드 보컬 나인의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나인은 "얼마 전부터 종현이는 제게 어둡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들을 하곤 했다"며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을 했다"라고 썼다.

유서에 종현은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며 우울증을 앓았음을 고백했다.

또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 말이 듣고 싶었나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 성격을 탓할 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라며 의사를 찾았음을 시사했다.

또 지난 5월 에스콰이어와의 인터뷰에서는 "행복하냐?"는 질문에 "저는 성향 자체가 스스로를 괴롭힌다. 이런 사람들은 행복하기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행복해져야 한다. 행복하려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추모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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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현장의 과학수사대와 취재진

최근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그였기에 동료 연예인과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가 작곡한 곡 '한숨'을 부른 가수 이하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쩌면 이 노래는 다른 사람들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가사로 적은 곡인가보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고, 방송인 홍석천도 "한없이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 천재는 신이 더 빨리 탐을 내는 건가? 그러기엔 너무 빠르다"라며 슬픔을 전했다.

종현의 인스타그램에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샤이니 노래를 들으면서 내 청춘을 보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마음이 진짜 아프다" 등의 댓글을 통해 많은 팬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해외 팬들도 추모 물결에 동참했다. 칠레에 있는 팬들은 칠레 산티아고 한국 대사관 앞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연예인과 우울증

많은 연예인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것을 고백했다.

배우 박진희는 과거 "극단적인 생각을 안 해봤다면 거짓말이다"라며 석사학위 논문 주제로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을 선택한 이유를 털어놨다.

2015년엔 개그맨 정형돈이 오랫동안 '불안 장애'를 앓았음을 고백하고 방송 활동을 중단해 충격을 줬고, 이경규 역시 지난해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있으며 하루라도 복용하지 않으면 장애 증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미지 캡션 정신질환 관련 스윙스 BBC 인터뷰

스타 웹툰 작가 기안84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공황장애에 대해 "희망도 없는 것 같고 버스, 지하철, 극장도 잘 못 간다"고 설명했다. 또 래퍼 스윙스 역시 "사람들 시선을 받으며 벌거벗고 다니는 기분이다"라며 "'이 친구 아픈 거로 아는데 어떻게 무대에 올라 공연하지?'라는 시선이 있다"며 정신질환을 겪는 유명인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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