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제안한 '한미군사훈련 연기' 의미는?

대통령 전용고속열차인 '트레인 원'에서 NBC방송과 인터뷰 중인 문재인 대통령 Image copyright 뉴스1
이미지 캡션 대통령 전용고속열차인 '트레인 원'에서 NBC방송과 인터뷰 중인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까지 도발을 멈추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와 인터뷰를 가졌다. 서울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 고속열차 안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평창올림픽 기간까지 도발을 멈추면 올림픽의 안전한 개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한미 양국도 올림픽 기간에 예정돼 있는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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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대통령 전용열차인 '트레인1'에서 시민 20명과 오찬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

특히 "이미 나는 미국 측에 그런 제안을 했고 미국 측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것은 오로지 북한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직접 미국에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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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지난 3월 한미연합훈련에서 미국 제3함대 소속의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호 비행갑판에 F/A-18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앞서 지난달 유엔 총회도 평창동계올림픽 휴전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계속된 북한의 핵 도발로 긴장이 극에 달한 한반도 정세를 전환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전에도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 모색 차원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연기가 거론된 적은 있다.

세종연구소 세종-LS 객원연구원인 데이비드 스트라우브는 한미군사훈련 연기가 "한반도 긴장 완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을 비난하는 것은 "정치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라우브는 미 국무부에서 한국과장 등을 역임하고 한·미 관계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미지 캡션 평창 올림픽 평화 올림픽 촉구 시위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단 군사훈련이 연기될 경우 참여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과거의 사례를 보면 북한이 참가하더라도 확약하는 것은 거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그때까지 계속 설득하고 권유할 계획이다. 정부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거의 1년 내내 이어지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한미동맹의 상징이지만 북한은 자국의 '문전 앞에서 전쟁놀이'라며 이를 이유로 대화을 거부해왔다.

평창동계올림픽은 2월 9일에서 25일까지 열리고 패럴림픽은 3월 9일에서 18일로 예정되어 있다.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이 보통 3월에 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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