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속도 저하에 대한 애플의 해명이 비난을 받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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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의도적으로 아이폰의 일부 모델에 대해 시간이 지날수록 느려지게 만들었음을 인정했다.

많은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애플이 폰을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하려고 오래된 아이폰을 느려지게 만든다고 의심해 왔다.

애플은 몇몇 아이폰 모델이 시간이 지나면 느려지게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나 이는 오직 폰의 배터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소비자들의 기기의 "수명을 늘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은 한 소비자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아이폰6S가 시간이 지나면 속도가 떨어지지만 배터리를 교체하면 갑자기 속도가 빨라진다는 실험 결과를 공유하면서 밝혀졌다.

"내가 동생의 아이폰6플러스를 써봤는데 동생의 아이폰이 내 것보다 빨랐다. 이때 나는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TeckFire란 이름의 사용자는 레딧에 이렇게 썼다.

테크 관련 웹사이트 긱벤치는 각기 다른 버전의 iOS 운영체제가 구동되고 있는 아이폰들을 분석하여 몇몇 아이폰이 고의적으로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보임을 발견했다.

애플의 반응은?

애플은 리튬이온 전지가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기 위해 iOS 운영체제를 일부 변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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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애플은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하는 데 79파운드(한화 약 11만 원)를 요구하지만 다른 회사들도 해결 방안을 제공한다

"리튬이온 전지는 추운 상태에서는 공급할 수 있는 최대 전류가 낮아지며, 충전도가 낮거나 노화되면 기기가 내부의 전자부품들을 보호하기 위해 갑자기 꺼질 수 있습니다." 애플은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작년에 이런 조건에게 기기가 갑자기 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이폰6, 아이폰6S, 아이폰SE에서 이런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이번에는 iOS 11.2 버전의 아이폰7에도 이와 같은 기능을 설치했으며 향후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지원을 더할 계획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왜 리튬이온 전지는 노화하는 걸까?

리튬이온 전지는 충전과 방전을 겪으면서 점차 노화한다.

충전과 방전이 될 때 리튬이온은 전지를 구성하는 물질을 거쳐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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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리튬이온 전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노화된다

전자현미경을 이용한 연구에 따르면 이온이 이동할 때마다 전해질의 물리적 구조에 작은 변화를 가져온다.

이 현상을 연구한 한 과학자는 이러한 효과가 "쇠에 균일하지 않게 녹이 스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이러한 변화는 전지 내부를 부식시키며 때문에 충전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들고 일정한 전원을 공급하는 능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높은 전압과 높은 온도는 이러한 부식을 더 빠르게 발생하게 만든다.

애플이 고객들에게 이를 알렸어야 했나?

"조용히 조치를 취하는 바람에 애플의 조치가 실제보다 더 사악하게 비치게 됐죠. 이렇게 해서는 신뢰를 불러일으킬 수 없습니다." 개발자이자 블로거인 닉 히어는 이렇게 썼다.

"애플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잘 부응해왔는데... 이렇게 기대를 저버리는 일도 있군요. 그것도 불필요하게 말이죠."

문제의 아이폰 모델에서 배터리를 교체하면 속도는 다시 예전대로 돌아온다. 이렇게 하는 데는 영국에서는 79파운드가, 미국에서는 79달러(한화 약 8만5천 원)가 든다.

"애플이 보다 투명하게 나왔어야 해요." 테크 컨설팅 업체 브라이트비의 크리스 그린은 이렇게 말했다.

"돈을 낸 사람의 제품의 성능을 떨어뜨리는 거잖습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폰의 속도를 떨어뜨릴 거라면 왜 그런 일이 발생하는지를 설명해야죠. 그래야 사람들도 그게 궁극적으로는 자신들에게 유익하다는 걸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런 조치를 취했는지는 이해할 수 있어요. 폰의 속도를 느리게 함으로써 배터리 수명 약화로 발생하는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긴 합니다."

뉴스 분석, 로리 셀런 존스 (테크 전문기자)

애플이 당신으로 하여금 새 폰을 사게 만드려고 일부러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폰의 성능이 떨어지게 만든다는 생각은 괴담과 음모론의 조합이다.

그런데 그게 사실로 드러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의도는 다르다.

노화되는 전지의 성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애플의 해명은 상당히 합리적이다. 휴대전화의 전원을 공급하는 리튬이온 전지가 시간이 지날수록 노화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으며 다른 고급 스마트폰의 사용자들도 수년간 배터리 성능에 불만을 표해왔다.

그러나 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을 실망하고 화나게 만든 것은 애플의 투명성 부족이다. 문제가 된 소프트웨어 조치는 작년에 발생했고 고의적으로 성능을 저하시킨다는 소문은 몇주 동안 돌고 있었다. 그러나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밝히고 며칠이 지나서야 마침내 애플은 해명을 했다.

여기 자사 제품에 대한 메시지를 통제하는 데 거의 광적으로 집착하는 (기자들은 모두 이를 인정할 것이다) 회사가 있다. 거의 신도에 가까운 고객들의 헌신으로 이득을 얻어왔다. 하지만 이제 애플이 고객과의 관계에서 보다 솔직해질 필요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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