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크리스마스일지도 모르는 부모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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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엠마 영(가운데)씨는 자녀들을 위해 크리스마에는 슬픈 감정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엠마 영씨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슬픔에 잠긴다. 하지만 이런 감정을 자녀들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애쓴다고 한다. 올해 39세인 그는 2014년 불치성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그에게는 10살, 13살, 18살의 세 자녀가 있다. 그는 아이들과 "부족함 없는 크리스마스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가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버리기 힘들다고 한다.

그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마음이 힘들다"며 "매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앞을 알 수 없으니까요"라고 고백했다.

또 "다음 크리스마스는 아이들 곁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진다"며, "아이들을 위해 마음을 추스르려고 하는데 힘들다"고 고백했다.

'긴축 크리스마스'

맥밀란 암 지원 재단에 따르면 엠마 영씨처럼 투병 중인 부모가 영국에만 35만명 가량 있다고 한다.

맥밀란 재단은 이 중 수만명은 식사조차 함께하지 못하는 중증 환자며, 몸이 불편해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미거나 선물을 준비하지 못 하는 부모도 3만명 정도가 된다고 밝혔다.

보조교사로 근무했던 엠마 영씨는 투병으로 인해 현재는 정부 지원금에 의존한 채 생활하고 있다. 그 때문에 크리스마스는 감정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힘들다고 한다.

그는 자녀에게 줄 선물은 할인판매 기간 미리 구매하고, 크리스마스에 쓸 비용도 틈틈이 모은다고 한다.

그는 "9월쯤 되면 어느 정도 비용이 모이고, 가능한 최대로 절약하여 크리스마스를 대비해요. 지난 주는 식비를 줄였어요"라고 말했다.

엠마 영씨는 "세일을 눈여겨보고, 가격이 많이 내려가는 1월도 염두에 둔다"며 "그렇다고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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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클레어 데이비스(가운데)씨는 투병으로 인해 크리스마스 지출을 줄여야 했다

두 자녀를 둔 클레어 데이비스-이튼(43)씨에게 크리스마스는 원래 "먹고, 마시고 즐기는" 날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3월 구강암 진단을 받은 뒤 달라졌다고 한다.

그는 "예전대로라면 파티에 갔을 테지만 이젠 그럴 수 없다"고 한다. 그도 현재 정부 지원금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올해 21살, 23살 자녀를 둔 그는 예전에 비해 크리스마스에 쓰는 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한다.

그는 "예전 같으면 초과근무를 해서라도 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이젠 그럴 수 없다"며 "크리스마스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고백했다.

현재 항암치료로 인해 그는 식사를 제대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불안감으로 집 밖을 나서기 두렵다고 한다.

그는 "전 그냥 집에서 우리 얘들과 함께 있으려고 해요, 온 친척이 다 모이는 자리에 갈 엄두가 나지 않아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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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샬롯 루이지씨는 유방 절제술을 받은 것보다 자녀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 못한 게 더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샬롯 루이지 크로씨는 각각 4살과 6살 자녀에게 산타클로스를 보여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고 한다.

그는 지난 2015년 11월 유방암 진단을 받고, 크리스마스 불과 한 주전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

올해 30세인 그는 "가슴을 잃은 것보다 아이들과 크리스마스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 마음 아팠다"고 회상했다.

엠마 영씨는 현재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암세포가 더 커지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클레어 데이비스는 완쾌 진단을 받았지만, 향후 5년간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음 검사일은 12월 27일에 예정돼있다.

그는 곧 있을 검사에 불안한 생각도 들지만, 암 투병으로 인해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가족과 보내는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작년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이 '저흰 이제 선물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엄마가 옆에 있는 거예요'라고 말해 감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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