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시민: 게임 유저 허위 신고로 경찰에게 사살 당해

한 28세 남성이 '스와팅' (swatting)으로 보이는 허위 신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28일(현지시각) 미국 중부 캔자스주 위치타에 거주하던 앤드루 핀치는 집을 나서던 중 그의 집을 포위하고 있던 경찰에게 사살당했다.

경찰은 '자신이 총격을 가해 아버지를 죽였고 나머지 가족들을 인질로 삼고 있다'는 허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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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경찰은 당시 상황이 촬영된 '바디캠(Body-cam)' 영상을 공개했다

이 비극의 시발점이 된 허위 신고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온라인 게임 '콜 오브 듀티 (Call of Duty)'를 하던 두 사람 간의 언쟁에서 비롯됐다. 핀치는 두 사람과 만난 적도 없었다.


'무고한 피해자'

경찰은 사건이 벌어진 직후 허위 신고 음성을 공개했다.

공개된 음성 속 남성은 자신이 '부부 싸움을 하던 아버지의 머리에 총을 쏴 죽였고, 어머니와 형제들을 인질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가 권총을 가지고 있으며 집에 이미 기름을 부어 불에 태울 준비가 되어있다고도 말했다.

경찰은 곧바로 신고자가 제시한 주소로 출동했다.

경찰이 도착해 집을 포위한 뒤 신고자와 연락을 취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핀치가 문밖을 나섰다.

경찰은 핀치에게 손을 들라고 요구 했으나 그가 요구 사항을 따르지 않았고, 허리춤에 여러 번 손을 가져가는 것을 목격해 그에게 총을 발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후 핀치가 총기를 소유하고 있지 않았으며 그와 함께 집에 있던 4명의 가족이 사망하거나 다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핀치는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했다.

핀치의 가족은 지역 언론에 그가 온라인 게임을 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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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위치타 경찰서장 트로이 리빙스턴

'스와팅'은 무엇인가?

  • 응급 상황이 일어난 것처럼 신고해 상대방의 주소에 경찰특공대(SWAT)를 출동시키는 범죄
  • 온라인 게임 내 문화
  • 허위 신고자는 신원을 숨기기 위해 발신 번호를 숨기거나 위치 추적이 불가한 번호를 통해 경찰에 전화

위치타 경찰서장 트로이 리빙스턴은 "무책임한 장난 전화가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경찰과 가족들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에게 악몽 같은 일이다."

"장난 전화로 인해 우리는 무고한 시민을 잃었다. 허위 신고가 없었다면 우리가 그곳에 갈 일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신고 전화를 농담이나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전화로 인해 경찰관들의 경각심이 높아졌고, 그 결과 사살에까지 이르게 된 것 같다."


게임 내 다툼 후 제 3자를 통해 '스와팅'

미국 언론은 게임 내 다툼이 이 사건의 중심인 스와팅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게임 내에서 다투던 한 유저는 상대 유저에게 스와팅을 하겠다며 협박했고, 협박당한 유저는 가짜 주소를 건넸다.

가짜 주소를 건네받은 유저는 온라인 스와터(swatter)로 불리는 전문 허위 신고자에게 주소를 전달했고, 이 온라인 스와터가 경찰에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콜 오브 듀티' 게임 제작사인 UMG Gaming은 트위터를 통해 "한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는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 그의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경찰을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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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체포된 25세의 타일러 바리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25세의 타일러 바리스를 지난 금요일 미국 LA에서 체포했다.

지역 언론은 바리스가 2015년 지역 방송사에 폭탄을 설치하겠다는 협박을 한 혐의로 체포된 바가 있다고 전했다.

총격 사건에 대한 글이 올라와 있던 관련 SNS 계정들은 모두 정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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