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 ‘트럼프 역’ 건설 계획

Image copyright EPA
이미지 캡션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는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통곡의 벽을 방문했다

이스라엘 교통부 장관은 예루살렘 구시가지 지하에 철로를 뚫고, 통곡의 벽 인근에 '도널드 트럼프' 정거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통곡의 벽은 유대인들에게 가장 신성한 기도장소다.

이스라엘 카츠 교통부 장관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교통부는 내년에 개통되는 텔아비브-예루살렘 간 고속철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된 지하 철로와 정거장도 추가 개통 구간 중 하나다.

통곡의 벽 뒷쪽 지역은 무슬림들에게는 하람 알샤리프(Haram al-Sharif; 숭고한 안식처), 유대인들에게는 성전산(Temple Mount)으로 불린다. 팔레스타인은 그동안 이곳에 대한 이스라엘의 발굴 작업에 반발해왔다.

이스라엘 구시가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한 유네스코도 지하 터널 건설과 발굴 작업에 관해 우려를 표시해왔다.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지난 10월 8일 통곡의 벽에서 예배를 드리는 유대인들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 예디오스 아로노스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텔아비브-예수살렘 고속철 노선 연장을 교통부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프로젝트"로 규정했다.

그는 "이스라엘 철도 위원회가 예루살렘 빈야네이 하우마역과 동예루살렘 통곡의벽 사이 3km 지하 터널 구간 건설을 먼저 권고했고 교통부는 이를 승인했다"라며 이번 결정을 설명했다. 동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역이다.

이 터널 구간에는 지하 52m정도 깊이에 정거장이 두개 만들어질 계획이다.

자파 거리와 킹조지 거리 사이 교차로에 "도심부" 역이 건설되고 카르도(Cardo)라고도 불리는 유대인 지역의 한 고대 통행로에 "도널드 트럼프, 통곡의 벽" 역이 지어질 예정이다.

카츠 장관은 "코텔[통곡의 벽]은 유대인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장소다. 저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그의 역사적이고 용감한 결정에 따라 역의 이름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따 짓기로 결정했다"라고 예디오스 아로노스 일간지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달 초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하고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 결정은 팔레스타인 지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가자지구와 웨스트뱅크 전역에 걸쳐 폭력적인 시위를 불러일으켰다.

이미지 캡션 유엔과 미국은 예루살렘 수도 사안을 두고 계속 충돌해왔다

지난 주 유엔 총회에서 회원국들은 미국의 예루살렘 선언을 사실상 "무효화"하고 미국이 이를 취하하도록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국은 결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들의 선택이 "주권의 영역"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찬성표를 던진 국가들에 대해 재정적 지원을 끊겠다고 협박했다.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영원하고 나눌 수 없는" 수도로 여긴다. 한편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이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도가 되길 원한다.

동예루살렘은 1967년 중동전쟁 중 이스라엘군에 의해 점령됐다.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은 한 번도 국제적으로 인정된 적이 없다.

1993년 체결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에 따르면, 예루살렘의 최종 지위는 협상 후기에 논의 될 사안이다.

1967년 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에 수십개의 정착촌을 마련했다.

이곳에는 현재 유대인 20만여명이 거주한다. 이 건축물들은 국제법상 불법이지만, 이스라엘은 동의하지 않는다.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