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보건당국: '이기적인' 술꾼 수용하기 위해 ‘주정뱅이 보호소’ 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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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영국 브리스톨에서 한 취객이 거리에 앉아 있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National Health Service) 잉글랜드 담당 국장이 '이기적인' 술꾼들로부터 병원 응급실을 보호하기 위해 '주정뱅이 보호소'를 널리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이먼 스티븐스 국장은 이번 31일 이동식 '주정뱅이 보호소'를 전국적으로 시범 운용한 후, 정기적으로 운영할지 여부를 결정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호소는 과음한 취객을 대상으로 간단한 검사를 진행하고 그들이 잠 잘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제공한다. 특히 취객이 많은 연말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응급실로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종종 사용된다.

'주취자 버스'라고도 불리는 이 시설물은 뉴캐슬과 카디프, 맨체스터, 브리스톨 등 몇몇 도시에서 이미 연중 상설 운영 중이다.

전국적으로 처음 설치된 브리스톨의 '주정뱅이 보호소'는 침대와 의자를 비롯해 두 개의 샤워 시설과 각종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다. 버스에 상주하는 의료진은 간단한 치료를 제공하고, 상태가 심각한 환자는 응급실로 보낸다.

스티븐스 국장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은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보호소를 상설 운영할 계획이다. 영국에서는 현재 모든 응급실 환자의 15% 정도가 음주로 인해 찾아오기 때문이다.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는 그 비중이 70%로 오른다.

이미지 캡션 이미 상당수의 도시들이 '주정뱅이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

스티븐스는 최근 몇 주 간 런던과 영국 중서부 지역 구급요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서 이러한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새해를 앞두고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게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을 당부했다.

"의료진은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병약한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이미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과음한 술꾼들이 구급요원과 응급실 간호사의 시간을 뺐는건 정말 이기적인 짓이에요."

"NHS는 '국립 숙취해소 서비스'(National Hangover Service)가 아니에요."

하지만 이런 '주정뱅이 보호소'를 늘리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전문가도 있다.

응급 치료 컨설턴트인 캐서린 헨더슨 박사는 이런 시설을 늘리는 것보다 과음을 방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시설을 제공하는 것이 "'술을 마신 후 어떻게 안전하게 귀가할까?'가 아닌 '여기 안전망이 있어'"라고 말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헨더슨 박사는 이어 '주정뱅이 보호소'에 투입되는 인력 때문에 응급실에 꼭 필요한 인력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에도 주취자를 위한 보호 시설이 있다. 서울경찰청은 서울시와 함께 2012년부터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등 6곳에 '주취자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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