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3가지 궁금증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일 UAE 원전 수출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Image copyright 뉴스1
이미지 캡션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일 UAE 원전 수출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맺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지난해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과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활동으로 원자력발전소 문제가 수면에 올랐다.

한국이 원전 기술을 처음 갖게 된 시기와 세계 원전 시장의 동향 등, 원전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을 정리했다.

세계 원전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는 어딜까?

전 세계에서 원전을 수출한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캐나다, 한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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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경북 울진군 한울원자력본부 한울원전 1~6호기 모습

황주호 원자력학 회장은 "우리나라같이 작고 힘없는 나라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을 자립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며 "핸드폰이나 TV를 만드는 기술과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은 다르다. 특히 우라늄으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높은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원전 시장 주도권은 미국·프랑스·일본에서 한국·중국·러시아로 재편되고 있다고 한다.

원자력연구원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한 본부장은 "원전을 지어주는 나라는 그만큼 세계에 영향력도 커진다"며 "미국은 지금 러시아와 중국보다는 한국과 손잡고 싶어 한다"고 세계 원전 시장 동향을 분석했다. 그는 원전 공사에서 정해진 예산 내에서 공사 기간을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데 한국 한국형 원전은 시간과 예산을 철저히 지키는 '온 타임(on time) 온버짓(on budget)'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원전 연구는 언제 시작됐을까?

'제3의 불'로 알려진 원자력에 대한 연구는 한국에서는 1956년 문화교육부 기술교육국에 원자력과가 생기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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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원전 1호기 자료사진

한국의 첫 원자력 발전소는 1978년 가동을 시작한 고리 1호였다. 하지만 이는 미국과 캐나다 회사가 설계하고 제작해 설치한 것이었다. 한국이 주도해서 만든 원전은 한빛 3·4호기로 1995년과 1996년에 각각 가동을 시작했다.

한국형 원자로개발책임자였던 이병령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원자력 발전소를 처음에 시작한 것은 미국이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 터뜨리고 나서는 평화적인 이용을 위해 개발했다"며 "(세계적으로 보면) 한국은 대단히 후발주자였지만 우리나라의 국력에 비해서는 일찍 뛰어들었다"고 회상했다.

한국은 1993년 처음으로 원전 운영·정비 기술 지원 계약을 수출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009년 UAE 원전 수주는 총 186억 달러(약 21조 원)에 한국형 원전 4기를 수출했다. 당시 정부는 "건설 비용 200억 달러만 해도 NF쏘나타 100만대 또는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 180척 수출 효과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5년 한국 원자력 산업의 총매출액은 26조6324억 원이었다.


원전, 예술작품으로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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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Grand Cloud 030" (2005) 한성필 작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기억하지 못하는 세대에게, 더군다나 가까운 일본에서 일어난 원전 사고는 특히 한국인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사람들은 원전이 만들어 내는 에너지로 편리해진 삶과 함께 원자력이 갖는 파괴력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는 다양한 문학, 예술 그리고 영화 등의 대중문화에 영감을 줬다.

특히 2012년 서울에서 열린 핵 안보정상회의(Nuclear Security Summit)에 맞춰 '원전 아트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참여 작가 중 한성필 작가도 사진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삶의 일부가 된 '원전'이 자연과 어우러진 '아이러닉한 공존'을 표현했다.

문소영 성신여대 겸임교수 및 미술 기자는 한성필 작가의 작품에서의 이 알 수 없는 연기가 원전 냉각탑에서 나오는 수증기인 것을 마침내 알아차렸을 때 "사진의 분위기가 반전되고 마치 반전도형에서 미처 못 보던 형상을 보게 될 때 같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원전 재난 영화인 '판도라'는 2016년 개봉해 원전 축소를 목표로 삼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도 관람했다. 김기덕 감독 역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스톱'이라는 영화로 만들었고 영화는 지난해 일본에서 개봉했다.

문학계에서는 체르노빌의 참사를 그린 '체르노빌의 목소리'가 대표적인 원전 관련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201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서울대와 서강대 등에서 토론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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