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대통령의 발언에도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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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급조된 도로 차단과 시가지의 화재를 볼 수 있다

이란의 시위는 대통령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1일(현지시간)까지 계속됐다.

시위 5일째인 1일 현지에서는 반정부적 구호와 차량 방화가 보고됐다. 경찰은 도심에서 경관 한 명이 살해당했고 여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에서 최소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산 루하니 대통령은 시위를 두고 "기회이지 위협이 아니다"라고 말했으나 "범법자들"을 단속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미국은 시위대의 "대담한 저항"을 지지하고 나섰다.

시위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마슈하드 시에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물가 상승과 부패에 대한 시위로 시작됐다가 이제는 보다 폭넓은 반정부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어디서 폭력이 발생하고 있나?

1일 발생한 사건들에 대한 보도는 수도 테헤란에 많은 경찰 병력이 포진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란의 메르 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택시 한 대가 불타고 있었다 한다. 경찰은 테헤란의 엥겔렙 광장에서 벌어지는 집회를 진압하기 위해 전날 저녁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한 바 있다.

이란 국영매체는 이란 중부 이스파한 근처의 도시 나자파바드에서 경찰을 향한 발포가 있었다는 경찰 대변인의 말을 전했다. 경관 1명이 사망했고 세 명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로이터 통신은 카데리잔의 경찰서를 점거하려는 시위대와 경찰 병력 간의 충돌로 인해 경찰서 일부에 불이 붙었다고 보도했다. 미확인된 보도들에 따르면 몇몇 사망자가 있다고 한다.

SNS에서는 동부의 비르잔드, 서부의 케르만샤, 남서부의 샤데간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는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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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드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군중이 부상자를 운반하는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 국영 TV에서는 31일 10명이 간밤에 사망했다고 말했으나 1일 저녁에는 사망자 수가 13명으로 늘었다.

  • 테헤란 남서쪽으로 300km 가량 떨어진 투이세르칸에서는 발포 후 6명 사망
  • 보도 이후 하마단 주의 주지사는 ISNA 통신사에 같은 도시에서 3명이 더 사망했다고 발언
  • 이란 남서부의 이제에서 두 명이 사망했다고 관계자가 발언
  • 로레스탄 주 도루드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두 명이 사망

또한 이전에 발생한 폭력사태로 두 명이 이미 숨진 상태다.

이미지 캡션 주요 시위 발생 장소

루하니 대통령은 무어라 말했나?

대통령 공식 웹사이트에서 루하니 대통령은 폭력사태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비판과 시위는 기회이지 위협이 아닙니다." 루하니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또한 "폭도와 범법자들"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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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하산 루하니 대통령은 강경하면서도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우리 국가는 법과 국민의 바람에 반하는 구호를 외치며 혁명의 성스러움과 가치를 모욕하는 소수를 상대할 것입니다." 루하니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이후에 게재된 트윗은 보다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대통령은 정부가 민생 문제와 부패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혁명수비대는 강경한 입장이다. 반정부 시위대에게 정치적 혼란이 계속될 경우 국가의 "철권"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최고지도자와 연결된 강력한 세력이며 이란의 이슬람적 체계를 보존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만일 혁명수비대가 시위를 진압하는 데 공식적으로 연관될 경우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될 것이라고 특파원들은 말한다.

이란의 사법부 수장인 아야톨라 사데크 아몰리 라리자니는 1일 "폭도들"에 대한 단속을 촉구했다.

"몇몇 인물들이 상황을 악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라리자니는 이렇게 말했다.

최대 400명이 최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무어라 말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이란 지도자와 설전의 강도를 높였다. 트위터에 "위대한 이란 국민들은 오랫동안 억압을 받아왔습니다. 그들은 음식과 자유에 굶주려 있습니다"라고 쓴 것.

그리고는 "이제는 변화해야 할 때입니다!"라고 대문자로 강조하여 덧붙였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한층 더 강한 어조를 띠었다.

"오늘 이란 국민들이 보여준 대담한 저항은 자유를 위해 폭정과 투쟁하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믿음을 줍니다. 우리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도 안됩니다." 펜스 부통령은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그는 미국이 과거에 이란의 시위를 지지하지 않은 것을 두고 "창피한 실수"라고 말했다.

2009년 이란에서는 당시 대통령이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의 재선 선거 결과에 반발하여 수백만 명이 '녹색운동' 시위에 나섰다.

당국은 시위를 잔혹하게 탄압했다. 최소 30명이 사망했고 수천 명이 체포됐다.

미국의 최근 반응은 이란을 격분하게 했다.

루하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이란의 적"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유럽연합은 이란에게 평화적으로 집회를 할 수 있는 시민의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연합은 이란 당국과 접촉 중이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외무장관 보리스 존슨은 "영국은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은 "우리는 시위대가 제기하고 있는 정당하고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의미있는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란 당국이 이를 허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위들은 어디로 이어질까?

분석: 카스라 나지, BBC 페르시안

이란에서 억압이 만연하고 경제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불만은 전국에서 들끓고 있다. BBC 페르시안의 탐사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민은 지난 10년간 평균 15% 정도 더 가난해졌다.

지금껏 시위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젊은 남성에게 국한돼 왔다. 이들은 이슬람 성직자 정권의 전복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는 전국의 작은 마을에 퍼졌으며 규모가 더 커질 잠재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시위대에는 뚜렷한 리더십이 없다. 야당 정치인들은 오랫동안 침묵을 강요받거나 망명한 상태다.

몇몇 시위자들은 왕정의 부활을 촉구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망명 중인 전임 국왕의 아들 레자 팔라비는 시위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이 시위들이 어디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팔라비 또한 아는 것이 없는 듯하다.

런던에서 TV, 라디오, 온라인으로 방송하는 BBC 페르시안은 이란에서 시청이 금지돼 있으며 BBC 페르시안의 직원과 그 가족들은 일상적으로 당국으로부터 괴롭힘과 심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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