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에 주목할 점 3 가지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과 북한 체조선수가 함께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됐다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과 북한 체조선수가 함께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됐다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한국 정부는 북한의 참가를 협의하기 위한 고위급 남북 회담을 제안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한국 정부와 북측의 대화를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이미 지난해 2월 북한 올림픽위원회(NOC)에 초대장을 보내고 평창 올림픽 참가를 권유해왔다.

북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아직 답변하지 않았지만, 남북 회담의 결과에 따라 곧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위원회는 BBC 코리아에 "IOC는 북한 올림픽위원회와 논의를 지속할 것"이며 "북한 대표단의 참가 가능성을 열어 놓고, 기한 내에 최종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최종기일이 언제인지 언급하지 않았으나, 평창 올림픽 선수 등록 마감일인 이달 29일 이전에 북한의 답변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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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북한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선수 150명을 포함해 총 273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남-북 단일팀

현재로선 북한 선수단의 규모 및 출전 종목을 예상하기 어렵다. 북한은 1964년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꾸준히 올림픽에 참가했다. 특히 북한은 레슬링, 역도, 유도 등 하계스포츠에 강한 모습을 보인 반면, 동계스포츠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반을 갖고 있다.

북한은 역대 올림픽에서 56개의 메달을 획득했지만, 이중 단 2개의 메달이 동계스포츠에서 나왔다. 2월 9일 개막을 앞둔 평창 올림픽에 북한이 자력으로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은 없다.

피켜 스케이팅 페어 종목에 북한의 렴대옥-김주식 조가 유일하게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참가 신청 마감 시한을 넘겨서 출전권이 차순위 일본팀에 넘어갔다.

보도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북한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와일드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일드카드는 스포츠 기반이 취약한 나라의 선수를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게 하는 제도.

와일드카드를 통해 북한도 출전권과 상관없이 원하는 종목에 출전할 수 있다. 출전을 위해선 종목별 국제연맹의 협의가 필요하지만, 이보다는 북한의 의사가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유력한 출전 종목은 피겨와 쇼트트랙 스케이팅이다. 북한이 와일드카드를 받는다면 렴대옥-김주식 선수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 또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이어 남북한 피겨 단일팀을 출전시키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게임 당시 14개 종목에 선수 150명을 포함해 총 273명의 선수단을 보내 바 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의 경우 얼마 남지 않은 시간과 동계올림픽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2014년 보다 작은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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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북한은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300명 규모의 응원단을 보냈다

'미녀 응원단'과 태권도 시범단

선수단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것은 북한 응원단이다. 북한은 국제스포츠 대회마다 대다수가 여성으로 이뤄진 응원단을 파견했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250명 이상의 대규모 응원단을 파견했고,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300명, 가장 최근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100명을 파견한 바 있다.

북한이 참가할 경우 응원단 규모뿐만 아니라 숙소 및 이동방법도 관심이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북한 선수단 파견에 대비해 준비를 해왔다"고 밝히며 "숙박과 이동 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월 북한 측 체육관계자를 만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선수단뿐만 아니라 응원단의 숙소와 이동 해결을 위해 크루을 제시하기도 했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방문도 관심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북한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을 초청, 올림픽 기간 중 시범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관계자는 평창올림픽기간 남북 태권도 시범단이 합동공연을 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6 월 무주에서 개최된 세계태권도 선수권 대회에도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방문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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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2014년 아시아게임 폐회식의 태권도 시범공연

고위급 대표단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곧바로 선수단 파견에 관한 협의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과연 어떤 인사가 북한 측 협의 대표가 될지 주목된다. 또 평창에 북한이 대표단을 파견할 경우 어떤 고위급 인사가 방문할지도 관심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는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당시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방문해, 한국 정부 관계자와 만남을 갖기도 했다.

현재까지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역임했던 최룡해 국무부위원장의 재방문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깜짝 방문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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