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오찬

문 대통령은 4일 오전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입원해 있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았다 Image copyright 청와대
이미지 캡션 문 대통령은 4일 오전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입원해 있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위안부 피해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오찬에는 길원옥 할머니(90), 이옥선(92) 할머니 등 9명의 위안부 피해자와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경기 광주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 등이 참석했으며, 정부 측에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함께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91)가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아가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이날 오찬은 위안부 합의에 문제가 있다는 발표 후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청와대가 마련한 것으로 보도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찬에 참석한 피해자들에게 "할머니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뜻에 어긋나는 합의를 한 것에 대해 죄송하고 대통령으로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으로서 지난 합의가 양국 간 공식 합의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으나, 그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안부 합의 재협상이나 무효화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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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보고서 발표하는 오태규 위원장

앞서 지난달 27일 외교부 민간 태스크포스(TF)는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과정에서 피해 당사자의 의사가 배제됐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피해자 관련 단체가 불만을 제기할 경우 한국 정부가 설득하기로 한-일 정부 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2015년 한·일 양국 정부 간 위안부 협상은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중대한 흠결이 있었다"며 합의안으로 "또 한 번 상처를 받았을 위안부 피해자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의 청와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청와대 만찬에 이용수 할머니가 초대를 받아 참석했다.

다만 위안부 피해자들이 청와대를 방문해 대통령과 단독으로 면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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