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그 첫 '트랜스젠더 모델'

Paris Lees in Vogue Image copyright Vogue

모델이자 작가, 그리고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여성이 영국 보그의 첫 트랜스젠더 모델로 선정됐다.

패리스 리스는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 인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집호에 작가 레니 에도-레지, 여성평등당의 소피 워커 대표, 사진작가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질리언 웨어링과 함께 소개됐다.

이 외에도 노동당 스텔라 크리시 의원, 블로거로 활동 중인 디나 토키오와 갈뎀(Gal-Dem) 잡지 설립자인 리브 리틀도 함께 나왔다.

리스는 "특별한 순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여성이) 걸어온 길은 대단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영주택단지에서 자란 별 볼 일 없는 트랜스젠더 아이였던 내가 보그에 나왔다니"라며 "학교에서 항상 '넌 절대 여자가 될 수 없어. 충분히 예쁘지 않아. 사회가 널 받아주지 않을 꺼야'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고 회상했다.

이 특별한 순간에 강하고 똑똑하고 남에게 영감을 주는 이 여성들과 함께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이 인정된 지 100년을 기념하면서 모든 여성을 위해 계속 싸우자. 우리의 다양성 우리의 힘이다.

성전환 수술을 한 첫 영국 여성으로 알려진 에이프릴 애슐리가 1950년대 보그 모델로 활동했지만, 1960년대 퇴출당했다. 2014년에는 미국 보그가 트랜스젠더 모델인 안드레아 페직을 소개했고, 지난해 보그 파리도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모델을 소개한 바 있다.

리스는 나아가 트위터의 최고경영자 잭 도시를 언급하며 트랜스젠더를 겨냥한 혐오 발언이나 범죄에 경각심을 일깨웠다.

에이프릴 애슐리는 50년대 보그 모델로 활동했다. 그는 트스젠더인 걸 알리기 두려워했다. 60년대 타블로이드 기사로 인해 퇴출당했다. 80년대 캐롤라인 코시도 같은 일을 겪었다. 평생 '넌 여성이 아니야'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았는데, 시대가 변해 너무 감사하다.

그런 비판에 귀 기울이지 않았고 만약 그랬다면 나는 일찍이 무너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차별과 혐오로 가득 찬 발언이 있다면 트위터에 보고하기를 권한다. (잭 도시) 역시 트스젠더 혐오 발언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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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패리스 리스(왼쪽에서 세번째)는 영국 보그의 첫 트랜스젠더 모델이 됐다

리스는 LGBT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그리고 트랜스젠더) 언론에 글을 써왔고 가디언, 인디펜던트, 텔레그래프 등에도 기고했다.

메타(META)라는 트랜스젠더를 위한 디지털 잡지도 창간했으며 레즈비언과 양성애자를 위한 잡지인 디바(DIVA)의 표지 모델을 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성이기도 하다.

그는 "자라면서 트랜스젠더 공인을 거의 못 봤다. 단지 조롱, 동정 혹은 혐오의 대상이었을 뿐이었다"며 "아직 평등을 위한 길은 멀지만 모든 여성을 위해 계속 싸우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스웨덴 패션 사진작가인 줄리아 헤타가 영국 보그 2월호를 촬영했다. 이번 특집호는 가나 출신의 에드워드 에닌폴이 영국 보그의 새로운 편집장으로 온 후 발행되는 세 번째 호다. 에닌풀은 영국 보그 최초의 남성, 흑인, 게이 편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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