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방탄소년단의 '봄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BTS poses for a portrait during the 2017 American Music Awards at Microsoft Theatre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2017년은 '방탄소년단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TS'라고도 불리는 7명의 청년은 많은 K팝 가수들이 도전했지만 실패한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섰다.

이들의 인기는 해외 무대에서 한국어 '떼창'을 이끌어 낼 정도로 고공행진중이다. 11월에는 빌보드 200 차트에 K팝 가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K팝 가수 최초로 미국 아이튠즈 차트를 석권했다.

작년 5월에는 저스틴 비버와 셀레나 고메즈를 제치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 부문은 팬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방탄소년단의 위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더욱 빛났다. 트위터는 지난 12월 2017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트윗된 계정이 방탄소년단(@BTS_twt)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한 미대사관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난해 올린 방탄소년단 관련 트윗이 전 세계 미국 재외공관 중 가장 많은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인기 비결: SNS와 팬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이들의 인기 비결은 SNS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이다. 방탄소년단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단일 계정으로 팬클럽 '아미(ARMY)'와 일상을 공유하며 유대를 강화해왔다.

스스로를 'BTS 덕후'로 소개하는 필리핀의 안젤리카 바카니(19)도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과 열렬히 소통한다.

바카니는 "(SNS를 보면) 어떤 옷을 입었는지 알 수도 있고, 어떤 '애니모지'를 제일 좋아하는지도 알 수 있다"며 "학교 가는 길에 스마트폰을 보다가 '방탄' 공유물이 뜬 걸 보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진'을 제일 좋아한다는 바카니는 이런 '친밀함'이 방탄소년단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그룹은 뭔가 멀고, 범접할 수 없는 것 같은데 BTS는 너무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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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는 어마어마한 팬덤을 형성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도 '진솔한' 태도를 방탄소년단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대형기획사는 소속 가수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프로모션이나 물량공세에 집중하는 편"이라며 "이런 환경 속에서 소속 가수는 소통할 수 있는 대상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에 있는 부속품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체계화된 관리 때문에 팬들과의 소통도 경직되고, 형식적으로 이뤄지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BTS는 중소기획사 출신이다 보니 오히려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었다. 어떤 각본이나 전략을 따른 것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고, 이게 팬들과 인간적인 유대감을 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BTS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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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팬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시켰고, SNS가 각국의 소규모 팬들을 구축할 수 있는 수단임을 보여줬다"
  •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방시혁이 대표로 있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으로 이뤄져 있다
  • 비평가들은 학교 폭력, 입시 스트레스, 불안과 아픔 등 아이돌 그룹이 흔히 다루지 않는 소재를 다룬 것이 그들의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한다
  • 팝, 알앤비, 힙합을 아우르는 음악 스타일과 정교하고 절도 있는 안무가 특징이다
  • 대표곡으로는 'DNA'('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공연곡), '피 땀 눈물', '봄날' 등이 있다. 리더 RM은 "해석에 맡겨두고 싶다"고 했지만 '봄날' 뮤직비디오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있다. 최근 발표곡인 'MIC Drop'은 미국 DJ 스티브 아오키와 함께 작업한 곡이다.

'진격의 방탄'은 2018년에도 이어질까?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이들의 인기가 당분간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싸이가 '반짝 인기'에 그쳤다면 방탄소년단은 일관성 있는 음악 스타일과 메시지를 선보여왔다"며 "1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관을 충실하게 쌓아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방탄소년단이 K팝 또는 한류가 나아가야 하는 길에 있어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기존의 소통과 유통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팬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시켰고, SNS가 각국의 소규모 팬들을 구축할 수 있는 수단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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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최근 10년간 추이를 봤을 때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싱가포르의 브랜드 전략 컨설턴트 마틴 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롤은 "한류는 한국에 '축복(blessing)'과 같은 존재"라며 "최근 10년간 추이를 봤을 때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방탄소년단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유지하려면 팬을 매료시킬 수 있는 참신한 방법을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고막 남친' (달콤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서 생긴 별명)으로 부상한 이들에게 2018년도 바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광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지난 12월 홍보송을 발표했고,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아동 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을 시작했다. 홍보송인 '위드 서울'을 듣기 위해 전 세계에서 접속자가 폭주하자 서울시 관광 홈페이지는 2001년 문을 연 이후로 처음 다운되기도 했다.

서울시 관광사업과 관계자는 "'아이돌 파워'의 위력을 새삼 느꼈다"며 "이름을 '서울'로 바꾸고 싶다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반응이 정말 폭발적이었다. 이 정도로 인기를 끌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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