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북 대표단 평창 파견·군사당국회담 개최 합의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Image copyright 뉴스1
이미지 캡션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고위급회담을 개최한 남북 대표단이 북한 대표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과 군사 당국 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양측 대표단은 9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회담을 열었다.

남측에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 5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리선권 위원장과 전종수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등이 회담장에 나왔다.

이번 고위급회담은 25개월 만에 열리는 회담으로, 지난 1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1주일 만에 성사됐다.

공동 보도문 채택하며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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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2년 만에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양측은 이날 오후 8시쯤 시작한 종결회의에서 공동보도문을 발표하며 회담을 최종 타결했다.

북측 리선권 위원장이 먼저 낭독한 보도문엔 "북남 선언을 존중하며 북남 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우리민족끼리의 원칙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두고는 "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며 북측 대표단의 참가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양측은 또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심이 모였던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이번 보도문엔 포함되지 않았다.

'민심이 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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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북측 대표단

이번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전체 회의 모두 발언은 언론에 공개됐다.

리선권 위원장은 기조 발언에서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다. 이 천심을 받들어서 북남 고위급회담이 마련됐다"며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발언에서 '민심'이라는 단어를 여러 번 써서 눈길을 끌었다.

조명균 장관은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을 소개하며 "서두르지 않고 끈기를 갖고 하나하나 풀어가면 되겠다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방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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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육상경기대회에 참석한 북한 응원단

과거 북한은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낸 적은 있지만, 예술단이나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등을 모두 한 번에 보낸 적은 없다.

이에 따라 이번 북한 대표단이 사상 최대 규모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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