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370: 말레이시아 정부, 미 사기업과 실종기 수색계약 체결

사용 기기에서 미디어 재생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 MH370 수색 재개 합의

4년 전 인도양 해상에서 돌연 사라진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에 대한 수색작업이 재개될 예정이다.

1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정부는 미국 해양탐사업체 '오션 인피니티(Ocean Infinity)'와 MH370편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 계약을 체결하고 수색 재개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오션 인피니티가 실종기를 찾는 데 성공하는 경우에만 정부가 돈을 지급하는 원칙으로 체결됐다.

말레이시아 리아우 티옹 라이 교통부 장관은 수색 작업 계약 체결을 발표하면서 "MH370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MH370편은 2014년 3월 8일 239명의 승객을 싣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실종됐다. 당시 조종사의 자살 비행설을 비롯해 납치와 추락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지만, 실제로 MH370편의 운명은 여전히 수수께끼에 싸여있다.

사라진 MH370 어디로 갔을까?

MH370편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해 동북쪽으로 캄보디아와 베트남 상공을 지나 중국 베이징에 착륙했어야 했다.

하지만 해당 항공기는 출항한 지 한 시간 뒤쯤 알 수 없는 이유로 서쪽으로 방향을 꺾었고, 남쪽 호주 방향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MH370편에서는 아무런 무전통신이 나오지 않았다. MH370편이 보낸 마지막 무전은 이륙한 직후 부기장이 관제탑에 보낸 "다 괜찮다, 좋은 밤 되시라"는 말이었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공개한 위성 기록 분석 결과 MH370편은 호주 남서쪽 인도양의 어딘가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고, 그 뒤로 3년간 수색작업이 이어졌다.

MH370의 흔적들

MH370편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은 호주와 말레이시아, 중국 당국이 가담한 역사상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였다.

이들은 지난해 1월 수색작업을 중단하기 전까지 호주 서쪽 인도양 12만㎢ 해역을 샅샅이 뒤졌고, 약 2억 호주달러(약 1679억 원)가 투입됐다.

Image copyright Reuters
이미지 캡션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에서 발견된 MH370편의 날개 파편

하지만 인도양에 있는 섬들과 아프리카 해안에 쓸려온 작은 잔해를 제외하곤 수중 수색 작업을 통해 찾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왜 수색이 중단됐나?

호주 정부가 주도한 수색 작업은 애초부터 2017년 1월에 종료될 예정이었다. 수중 무인기와 수중음파탐지기를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해 그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MH370편이 다른 경로로 비행했을 수 있다는 새로운 분석결과가 나오면서 기존 수색영역보다 북쪽에 추락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관련 당국들은 수색을 재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검토한 뒤 "새로운 지역에서 잔해를 찾을 수 있는 확률이 85%"라며, 잔해와 비행 기록 장치인 블랙박스 2개를 찾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수색대는 인도양 남부를 샅샅이 뒤졌다

이번 수색작업의 다른 점

이번 수색을 맡게 된 오션 인피니티는 앞서 지난 3일 노르웨이 선적의 탐사선 '시베드 콘스트럭터(Seabed Constructor)'호를 MH370편이 사라진 인도양으로 보냈다. 시베드 콘스트럭터호는 여러 척의 무인 잠수함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색 작업이 과거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수색은 호주 교통안전국(ATSB)이 지정한 2만5000㎢ 해역에 국한된다. 이는 지난해 1월 수색을 중단하기 전까지 약 3년간 수색작업이 진행된 호주 서쪽 인도양 12만㎢에 비해 훨씬 작은 구역이다.

오션 인피니티와 말레이시아 정부가 해양탐사업계에서 수백 년간 이어져 온 관례인 '불성공-무보수(不成功無報酬·No Cure-No Pay)'를 따르기로 했다는 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성공-무보수란 업무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보수를 받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즉 MH370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할 경우 오션 인피니티는 사례금은커녕 수색에 들어갈 비용 한 푼조차 받지 못하는 셈이다. 오션 인피니티는 수색 견적가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오션 인피니티가 첫 5000㎢ 구역에서 MH370의 잔해를 발견할 경우 2000만 달러(약 214억 원)를 받게 된다. 사례금은 더 많은 수색구역이 넓어질수록 비례하게 올라 최대 7000만 달러(약 749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다만 모든 수색작업을 90일 이내에 완료해야 한다.

관련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