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탄도미사일 경보로 하와이가 패닉에 빠졌다

The missile-strike message Hawaiians saw on their phones was a false alarm Image copyright Twitter
이미지 캡션 '탄도미사일 위협이 하와이를 향하고 있습니다. 즉각 대피소로 피신하십시오. 이것은 훈련 상황이 아닙니다.' 하와이 주민들이 받은 경보 메시지

하와이에 13일(현지시간) 아침 미사일 경보가 발령돼 주민들이 패닉에 빠졌으나 이후 당국이 허위경보였다고 발표했다.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이날 아침 다음과 같은 긴급 메시지를 받았다. "탄도미사일이 하와이를 향하고 있습니다. 즉각 대피소로 피신하십시오. 이것은 훈련 상황이 아닙니다."

주지사 데이비드 이게는 공무원이 버튼을 잘못 눌러 발생했다면서 사과했다.

미국 정부는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와이는 북한 탄도미사일의 사정권 안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2월 하와이는 냉전 이후 처음으로 핵 경보 사이렌을 시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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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민은 미국의 CBS 방송국에 경보를 듣고 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경보가 작동했나?

문제의 오경보메시지는 주민들의 휴대전화로 발송됐으며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국에서도 전파됐다.

모두 대문자로 써진 휴대전화 메시지는 현지시간으로 8시7분 (한국시간 새벽 3시7분) 전파됐다.

18분 후 이 경보가 잘못된 것임을 알리는 이메일이 발송됐지만 휴대전화로 정정 메시지가 보내지기 까지는 38분이 걸렸다고 지역 일간지 호놀룰루스타애드버타이저는 전했다.

이게 주지사는 하와이주의 비상관리국(EMA)의 3교대 근무 중 사람의 실수로 오경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근무 교대를 할 때마다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체크하는 과정이 있는데 한 근무자가 잘못된 버튼을 눌렀습니다." 주지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는 의도하지 않은 실수였습니다." 번 미야기 EMA 국장이 말했다. "3명의 사람들이 교대합니다. 사전에 막았어야 했는데...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하와이의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 또한 정규 방송이 중단되고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무를 것을 지시하는 미리 녹음된 경보 메시지가 방송됐다.

"실외에 있다면 즉각 건물의 대피소로 대피하십시오. 실내에 머무르고 창문에서 떨어지십시오. 운전 중이라면 차량을 갓길에 안전하게 세운 후 건물 대피소로 대피한 후 바닥에 엎드리십시오. 위협이 종료되면 추가로 방송이 있을 예정입니다. 지금은 훈련 상황이 아닙니다!"

하와이 주민들의 반응은?

경보 메시지를 받은 하와이 주민들은 당시 패닉 상태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주고받은 메시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SNS에 게재된 동영상들은 하와이대학 학생들이 미사일 경보가 발령되자 대피소로 뛰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Image copyright Instagram/@SIGHPOUTSHRUG via Reuters
이미지 캡션 오경보 발령 후 전광판에 게시된 '위협 없음' 메시지

하와이 주의원 매트 로프레스티는 휴대전화로 경보를 받았을 때 집에 있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욕조로 대피했던 일에 대해 자세히 묘사했다.

"우리 애들을 데리고 긴급물품을 챙긴 다음 우리 집에서 가장 밀폐된 공간인 욕실에 들어갔어요." 그는 지역 방송사 KGMB에 이렇게 말했다.

"애들을 욕조에 넣은 다음 기도를 했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파악하려고 했습니다. 우린 아무런 알람이나 사이렌도 듣지 못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어요. 우린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했죠... 저는 지금 매우 화가 납니다. 이렇게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게 이렇게 쉬워서는 안 돼요."

호놀룰루에서 열린 PGA 하와이 오픈 골프 대회에서 경쟁 중이었던 골프 선수들도 공포에 빠졌다. 미국의 골프 선수 테일러 구치는 트위터에 "몇분동안은 버디를 치는 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고 썼다.

대체 경보 버튼에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군이 아무런 미사일 위협이 감지되지 않았으며 경보가 오류로 전파됐다고 확인한 후, 이게 주지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근무 교대를 할 때마다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체크하는 과정이 있는데 한 근무자가 잘못된 버튼을 눌렀습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 무슨 조치를 취하고 있나?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의장 아짓 파이는 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FCC는 하와이 주민들에게 전송된 오경보에 대해 전면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보 발령 당시 플로리다에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경보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민주당)은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오늘 발생한 경보는 오경보입니다.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지역사회에 전달되는 모든 정보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하와이는 왜 긴장했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사업은 미국에게 점증하는 위협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와이는 미국의 주들 중 북한에 가장 가깝다.

작년 9월 북한은 여섯 번째 핵실험을 실시했다.

지난달 지역 일간지 스타애드버타이저는 북한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20분 만에 하와이를 타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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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경보 사이렌은 자연재해 경보 사이렌과 다른 음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지 않았나?

지난 5일 가짜 지진 경보가 수백만의 일본인의 전화기로 전송돼 잠시간 패닉 상태가 발생하고 도쿄의 교통망을 마비시킨 일이 있었다.

이는 나중에 지진경보시스템의 오류로 잘못 발령된 경보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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