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서울·강릉서 공연 합의

15일 실무협의에 북측 대표로 참석한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좌)과 권혁봉 문화성예술공연운영국 국장 Image copyright 뉴스 1
이미지 캡션 15일 실무협의에 북측 대표로 참석한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좌)과 권혁봉 문화성예술공연운영국 국장

북한이 다음 달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140명 규모의 예술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또 올림픽 기간 강릉과 서울에서 각각 공연하기로 한국 정부와 합의했다.

양국의 대표단은 15일 판문점에서 실무협의를 열고, '삼지연 관현악단' 파견을 포함한 5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또 이날 북측은 예술단을 '판문점을 거쳐 육로로 보내겠다'고 밝히며, 한국 정부에 이동수단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단의 공연 일정과 장소는 추후 북한 사전점검단의 방문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남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이 15일 언론 브리핑에서 밝혔다.

북한 예술단이 한국에서 공연을 갖는 것은 약 16년 만이다.

공동보도문 주요 내용

  • 북한 140명 규모 '삼지연 관현악단' 파견
  • 북한 예술단 강릉·서울에서 공연
  • 조속한 시일 내 북측 사전 점검단 파견
  • 북한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 최대한 보장
  • 판문점 통해 실무협의 지속

삼지연 관현악단

이번에 파견될 '삼지연 관현악단'에 대해선 아직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15일 실무협상에 참석한 남측 대표도 관현악단의 규모와 성격에 대해 파악 중이다.

북한은 2000년대 후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지시로 '삼지연 악단'을 창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지연 관현악단이 삼지연 악단을 지칭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평창 올림픽 공연을 위해 삼지연 악단을 재편하거나, 북한 내 다른 예술단을 임시로 포함시켜 확대개편할 것이란 예측도 제기됐다. 이는 남측 대표단이 추후 실무회담을 통해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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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15일 실무회담에서 모란봉악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모란봉악단 참여 여부

한편 관심을 모았던 '모란봉악단'의 참가 여부는 논의되지 않았다.

애초 이번 실무회담에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북측 대표로 참가하며 모란봉악단의 파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이날 북측은 "삼지연 관현악단을 중심으로 대표단을 꾸릴 것"이라고만 밝히고, 모란봉 악단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모란봉악단의 파견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특히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이번 남북 간 협상에 '관현악단 단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을 근거로, 파견 예술단에 모란봉 악단이 포함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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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지난 3월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악단의 공연

어떤 곡을 연주할까

북한의 만수대예술단 소속의 삼지연 악단은 관현악과 기악을 위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로 알려져 있다.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만들어졌고 주로 교향곡을 연주하지만, 주요 기념일 행사에선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노래와 춤도 공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15일 실무회의에서 남측은 예술단의 공연을 민요와 고전음악으로 구성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측도 잘 알려진 명곡과 민요로 구성하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따라서 2월 서울과 강릉의 공연에서는 북한 선전곡 보다는 '아리랑' 등 고유의 민요와 클래식 곡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또 과거 공연 영상에는 미국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영화음악도 연주한 경우도 있어, 귀에 익숙한 영화음악을 연주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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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남측 실무회담 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남북 예술교류

지난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의 문화예술 교류도 활발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학생소년예술단'과 '평양교예단'의 공연이 서울에서 개최됐고, 회담 직후 남북교향악단의 합동 연주회도 열렸다.

그러나 2001년 한국에서 '8·15 민족공동행사' 방북단을 둘러싼 논란으로 남북 간 교류가 주춤해졌다.

오는 2월 북한 예술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을 한다면 지난 200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2002년 당시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에 예술단을 파견해 공연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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