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주치의 래리 나사르를 향해 쏟아진 피해자 증언

카일 스티븐스는 래리 나사르에게 여섯 살에서 열두 살까지 성추행당했다고 증언했다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카일 스티븐스는 래리 나사르에게 여섯 살에서 열두 살까지 성추행당했다고 증언했다

전 미국 국가대표 체조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55)의 집에서 베이비시터로 일했던 여성이 나사르를 "역겨운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며 그에게 당한 성폭력 피해를 증언했다.

미시간주 랜싱 법원에서 이번 주 열리는 재판에는 100여 명의 여성이 나사르의 성추행·성폭행 의혹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나사르의 가족과 친분이 있어 그의 집에서 베이비시터로 일한 카일 스티븐스가 16일(현지시간) 입을 열었다.

그는 부모에게도 털어놓았지만 나사르가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해 부모마저 그를 거짓말쟁이로 여겼다고 고통스럽게 증언했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다.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4관왕인 시몬 바일스도 지난 15일 나사르에게 성추행당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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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지난 15일 "나 역시 나사르에게 성추행당한 생존자 중 한 명"이라고 털어놓은 바일스

수치와 역겨움 그리고 자기 혐오

스티븐스는 "당신은 성적 만족을 위해 내 몸을 6년 동안 이용했다.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점점 난 현실감을 잃었고 추행이 진짜 있긴 있었는지 긴가민가했다"며 "그래도 내가 당한 추행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나 자신이 거짓말쟁이가 아님을 되새겼다"고 말했다.

그는 여섯 살 때부터 열두 살 때까지 반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으며 가족과 함께 랜싱 근처 홀트에 있는 나사르의 집에 놀러 갔을 때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시터로 계속 일한 이유는 나사르의 아이들을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또 추행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그 치료비도 벌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는 "수치와 역겨움 그리고 자기 혐오가 뒤섞인 복잡한 감정들에 우울증과 불안감, 섭식장애 등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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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전 미국 국가대표 체조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55)

하지만 그는 나사르가 지켜보는 앞에서 "당신도 이제 알게 됐겠지만 어린 소녀는 영원히 그 상태로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강한 여성으로 자라나 이제 당신의 세계를 파괴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나사르는 그의 집이나 체조 클럽, 미시간주립대 사무실 등에서 여성들을 추행하고 아동 포르노를 소지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6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재판은 추가로 기소된 다른 세 가지 혐의에 대한 것으로 19일 로즈마리 아퀼리나 판사가 선고할 예정이다.

검사들은 최소 40년형 선고를 희망하고 있다.

"모든 일이 그로부터 시작됐다"

첼시라는 피해 여성의 어머니 도나 마컴도 16일 증언했다. 마컴은 "모든 일이 그로부터 시작됐다"며 딸이 나사르에게 치료 받으러 갔다가 추행당했고, 그 충격으로 마약에 빠져 2009년 끝내 자살했다고 말했다.

제시카 토마쇼 역시 아홉 살부터 열네 살까지 나사르에게 추행당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그가 열두 살이었던 2012년 나사르가 발목 골절을 치료한답시고 자신을 유린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그는 나사르가 함께 온 자신의 아버지에게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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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아홉 살 때부터 열네 살 때까지 나사르에게 추행 당했다고 증언한 제시카 토마쇼

그는 "생생히 생각나고, 남자 손만 보면 두렵고 위협을 느낀다"며 법정에서 나사르를 향해 "당신이 한 짓은 정말 역겹다. 날 농락했고 내 가족을 다 농락했다. 정말 괘씸하다"라고 말했다.

아퀼리나 판사는 토마쇼의 용감함을 칭찬하며 "당신은 오늘 무너짐에 대해 얘기했다. 이제 그는 무너질 것이고 당신은 회복할 거다"라고 말했다. 나사르는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판사 바로 옆에 앉아 있었다.

나아가 "사실 그가 당신에게 그런 죄를 저지른 건 이미 무너진 사람이라는 거다"라며 "그런 사람만이 그런 극악한 일을 저지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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