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남북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합의

남북은 다음달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기로 합의했다 Image copyright AFP
이미지 캡션 남북은 다음달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이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며,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하기로 17일 합의했다.

올림픽 개회식에 남북이 공동으로 입장하는 것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이날 또 남북은 북한 선수단과 대표단의 이동 경로를 '경의선 육로'로 결정했다. 경의선 육로는 개성-도라산 남북출입 사무소-파주를 잇는 경로로, 2016년 개성공단 가동중단 이후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남북 관계자는 17일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열고 남북 단일팀을 구성을 포함한 11개 항의 공동 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 역대 11번째 공동입장

공동 보도문에는 올림픽 개막 전 북한의 금강산에서 전야제를 갖는 것과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한 스키선수가 함께 훈련을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이 원산 인근 마식령에 2013년 말 준공한 북한 최대 스키 리조트다.

한편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한 '참관단'은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17일 실무회담 뒤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이 동계올림픽 시설을 점검하는 참관단을 보낼 계획이었으나, 여러 준비상황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실무회담에는 북한 기자가 함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조선중앙통신의 김강국 기자로 알려진 참석자는 평창 올림픽에 북측 기자단 파견과 관련한 협의룰 위해 대표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로동신문 등도 이날 실무 회담 합의 내용을 다뤘다.

조선중앙통신은 회담 종료 8시간 뒤인 18일 오전 남북이 실무회담에서 양측이 "실무적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진지하게 협의하고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남북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한 구체적 합의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대회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입장하는 것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이후 11번째다. 2002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게임에는 북한이 처음으로 대규모 응원단을 파견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남북은 2003년 동계아시안게임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6년 동계올림픽, 2007년 동계아시안게임까지 개회식에 공동으로 입장했다.

하지만 이후 남북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되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공동 입장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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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육상경기대회에 참석한 북한 응원단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비판 여론

한편 한국에서는 올림픽을 몇주 앞두고 이뤄진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반대합니다'라는 글에는 동의자 수가 17일 기준 1만 명을 넘어섰다.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한국 대표 선수들의 출전제한에 대한 우려다. 한국 정부는 기존 한국 대표팀 23명에 북한 선수가 추가로 합류하는 단일팀 구성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출전국이 형평성을 이유로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또 남북 단일팀의 엔트리가 늘어난다고 해도, 경기당일 출전가능한 엔트리는 22명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커 기존 선수들의 출전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조직력이 중요한 아이스하키에서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남북한 선수들이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앞서 16일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캐나다 출신 새러 머리(30) 감독은 여자 "올림픽이 임박한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추가될 경우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통일부는 17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한 논란에 대해 남북 단일팀 구성은 "평화올림픽 구상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단일팀 등 북한의 평창 참가와 관련해서는 우리 선수들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남북 합의문에 포함된 남북선수단 개회식 공동 입장, 마식령 스키장 공동 훈련 및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은 한국 정부의 제안을 북측이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정부가 이번 육로 개방과 더불어 북측에 '금강산 전야제'를 제안한 것을 두고, 2008년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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