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성 포르노' 사건에서 승소한 유튜버

크리시 체임버(왼쪽)과 그의 약혼자 브리아 캄 Image copyright Getty Images
이미지 캡션 크리시 체임버(왼쪽)과 그의 약혼자 브리아 캄

미국의 한 유튜버가 '보복성 포르노'를 인터넷에 올린 전 남자친구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했다.

영국인인 크리시 체임버스의 전 남자친구는 그와 헤어지자 둘이 성관계를 갖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고, 이를 알게 된 체임버스는 이와 같은 '리벤지 포르노(revenge porno)' 유포 근절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보복성 포르노는 이별에 대한 복수심으로 상대방의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유포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런던고등법원에 따르면 크리시의 전 남자친구도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보상하기로 했다. 보상금의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임버스의 변호사는 "상당한 액수"라고 밝혔다.

체임버스는 "이번 사건이 보복성 포르노를 통해 남을 갈취하거나 상처 주는 사람에게 엄중한 경고가 되길 바란다"며 "(보복성 포르노는)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마땅히 맞서 싸울 수 있고 이길 수 있다.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라.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가수이자 개그맨으로 활동하는 체임버스는 민사 소송에서의 승리를 자축하며 여자 친구이자 동료 유튜버인 브리아 캄에게 법원 앞에서 청혼했고 캄은 이를 승낙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2015년 보복성 포르노를 형사 처벌이 가능한 위법 행위로 규정했다. 하지만 동영상 촬영과 업로드가 이에 앞서 이뤄졌기 때문에 법 적용이 불가능했었다.

너무 기쁘다. "보복성 포르노" 사건에서 이겼고 또 이 대단한 여성에게 청혼했다. 그렇다. 우린 이겼고 브리와 난 약혼했다.

체임버스의 전 남자친구는 2009년 9월 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체임버스의 집에서 둘이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촬영했다.

체임버스와 헤어진 후 그는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총 6개의 동영상을 무료 포르노 사이트에 올렸다. 일부 동영상에는 체임버스의 이름과 당시 나이도 나와 있었다. 당시 체임버스는 18살이었다.

현재 26세인 촬영 여부나 동영상의 존재에 대해 모르다가 2013년 6월이 돼서야 유포 사실을 인지했다.

저작권이 전 남자친구한테 있었기 때문에 사이트에서 내릴 수도 없었고, 또 이미 수십 개의 다른 사이트에 공유된 후였다.

형사소송을 시도했다 실패한 체임버스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3만6900달러 (약 3950만8830원)을 모아 민사소송을 진행했다.

Image copyright Chrissy Chambers
이미지 캡션 '보복성 포르노' 근절 캠페인을 벌여온 크리시 체임버

체임버스의 변호사는 그의 유튜브 채널 팔로워 중 일부는 그가 의도적으로 포르노를 촬영했다고 생각해 그를 '언팔로우' 했다고 밝혔다.

또 체임버스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고 악몽에 지속적으로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합의 내용에 따르면 체임버스의 전 남자친구는 그를 촬영한 모든 영상을 폐기하고 이미 배포한 영상의 저작권을 체임버스에 넘겨야 한다.

이로써 체임버스는 동영상이 또 인터넷에서 발견될 경우 해당 사이트에 삭제를 요구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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